- 최근 잇단 만기도래, 기업들 차환발행않고 상환해버려
[뉴스핌=한기진 기자] 63조원에 달하는 기업예금이 은행권을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발행이 급증한 회사채는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을 은행에 재예치하면서 당초 목적인 투자 등에 사용되지 못했다. 대신 은행의 수신만 늘려주는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이 상환해버려 기업예금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회사채 순발행 기조가 결국 작년말 기준 회사채 잔액을 48조원까지 증가, 현재까지 기업이 가입한 은행예금이 63조원이나 되는 결과를 낳았다.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은행 크레딧 라인 축소와 대출 회수, 매출 둔화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 등의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고, 미리 준비해둔 자금은 마땅히 쓸 곳이 없었다. 결국 이 돈들이 은행예금으로 모여 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 조달했던 회사채들의 만기가 앞으로 점차 도래한다. 그런데 이 자금들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는 전망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등급 이상 회사채 만기가 90건 도래했고 이 중 39곳은 차환발행을 하지 않고 상환해 버렸다.
염 애널리스는 “유례없이 좋았던 기업실적과 높은 현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기업들은 회사채 상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환 재원은 당연히 은행에 예치시켜둔 예그으로 기업예금 역시 회사채 순상환과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계 예금 등으로 전체적인 수신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환율도 생각보다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어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유동성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예금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앞으로는 대출 증가에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 데, 회사채 상환으로 기업 예금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지금처럼 은행에 여유자금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