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에서는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은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아니었다면 적기를 놓쳤을 수 있다"며 다소 과감했던 금통위의 선택을 지지하기도 했다.
특히나 시장의 이런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추가금리인상에 대해 "시장이 놀라지 않게 하겠다"고 말해 비교적 명확하게 추가 인상에 선을 그어줬기 때문이다.
◆ 시장전문가 "금리인상 빨랐다, 그러나 적절했다"
이달 금리인상을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전문가 중 29%만이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일부 외국계금융기관의 채권매니저들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추기도 했다.
이미 지난 5월과 6월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김중수 총재가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밝혀온데다 그 강도도 강해졌다는 평가였다.
더욱이 IMF나 OECD 등이 경기둔화를 우려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밝히며 금리인상을 권고해온 점은 평소 '글로벌화'를 강조하던 김중수 총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변의 권고를 차치하고 국내시장만 보더라도 금리인상의 이유는 충분했다.
국내경기는 김중수 총재도 인정했듯 수출, 내수, 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활력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수출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6월 제조업생산의 경우 평균가동률이 95년 6월 83.2%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82.8%로 상승하기도 했다.
김중수 총재는 "우리경제는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전기대비 1%이상, 전년동기대비 7%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2/4분기 성적을 살짝 공개하며 "당분간 경기는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강화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실질 GDP와 잠재GDP간의 차이인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향후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더해질 경우 상승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수 총재는 이런 우리경제의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한 뒤 "이미 지난 금통위에서 시그널을 준 만큼 '전격' 인상이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며 "GDP갭이나 물가 등의 변수를 고려할 때 지금 올리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 인상했다"고 단언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이런 금통위의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 답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급작스럽긴 했지만 예고된 일이었다"며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2/4분기 성장률이 확인된 후에 인상할 것으로 봤는데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물가라는게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잡기가 어려운 만큼 선제적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기둔화우려가 있지만 아직 우리는 여유가 있으니까 미리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결과적으로 잘했다"며 "언제 올려도 올려야 하는 것이었고 한은으로서도 총력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에 올리려고 하면 7월 산업생산 데이타가 좋아야 하는데 6월에 너무 좋았기 때문에 7월이 썩좋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기저효과지만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렸더라면 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오늘 동결했다면 총재의 멘트가 굉장이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시장은 약세로 갔을 것"이라며 "오늘의 인상과 멘트의 중립성이 시장의 안정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금리인상은 시기상조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전경련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아무래도 이자비용 부담이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이나 가계 모두 부담"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소비심리 위축이 자칫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금리인상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향후 금리인상 여부를 고려할 때는 기업이나 가계 부담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도 "이번 금리인상은 경제호조,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조치라고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경기둔화 우려도 있는 만큼 경제상황을 살피면서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폭: '빨라야' 9~10월 vs. 연내 3%까지 인상 '분분'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지 여부다.
김중수 총재는 "시장을 결코 놀라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항상 사전에 적절한 시그널을 보내고 또 시장과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물론 "잠재성장률을 계속 유지하면서 그것에 합당하는 이자율이 얼마냐고 묻는다면 2%나 2.25%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해 추가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런 총재의 의견을 감안해 금리인상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김일구 부장은 "올려야 할 상황이 되면 올리겠지만 아니면 그냥 두는 방식일 듯하다"며 "김중수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에도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 '금융완화기조'라는 표현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직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일구 부장은 이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연말이나 연초에 상황을 봐가며 25bp정도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추가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대외경제 여건과 국내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최근 국내경제는 가파른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유럽의 재 정위기에 이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음 번 인상은 빨라야 9~10월이 될 것이라는 것이 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인상이 본격적인 긴축보다는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에 부합하는 금리 수준을 맞춘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그 폭이나 속도는 매우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연내 3%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SK증권의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3번의 추가인상을 통해 무리없이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압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통화정책의 시차까지 고려한다면, 기준금리를 25bp를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염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최소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3%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며 "3%까지 기준금리가 올라온다고 해도, 그때서야 겨우 '초'저금리 상태에서 '초'라는 글자 하나 사라지는 수준"이라고 단언했다.
키움증권의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여러위협요인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인상을 단행한 것은 불균형을 완화시킬 좋은 결정"이라며 환영을 표하고 "본격 긴축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연말까지 1차적으로 3.0%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애널리스트는 또 "매회 인상폭은 25bp로 베이비 스텝일 테고, 경기상황이 나쁘면 인상경과를 지켜본다는 명목으로 2.5% 즈음에서 일시 휴지기가 있을 것이고, 경기상황이 좋으면 도리어 중간에 인상폭이 50bp일 수도 있겠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