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가을부터 시작된 불황의 충격이 조금씩 완화되는 가운데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신규수주 가뭄은 일단락된 상태다. 업계에선 수주 가뭄에서 벗어나 단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조선업은 ▲ 운임상승 ▲ 중고선 시장 회복 ▲ 신조 발주 재개 ▲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주물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0배 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바닥 수준에 따른 '기저효과'란 관측도 있지만 조선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선박 발주가 예고돼 있어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보일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조선업계의 호황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반기엔 벌크선 발주량 증가로 인해 조선경기가 반등했지만 벌크선의 부가가치가 그리 높지 않아 조선사들의 실적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고부가선인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같은 우려 때문일까. 조선업계들의 불황돌파와 수익 다변화에 대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마다 틈새시장에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조선 빅3는 풍력발전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며 조선업계 간 격돌이 예상된다. 해상풍력의 경우 국내 조선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사업성이 높다.
특히 탄소배출 억제를 위한 보조금을 전력요금에 분담시키도록하는 제도 또한 오는 2012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만큼 ▲ 탄소배출 억제 ▲ 에너지 자립 ▲ 미래 수출 사업의 육성이라는 1석 3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무한한 잠재력를 지닌 풍력발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풍력발전 분야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풍력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연간 최대 300대, 600MW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올해 안으로 완공,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웨이브 윈드(WAVE WIND)와 1.65MW 풍력발전기 6기 수출 계약을 체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향후 유럽,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미국 풍력발전 업체인 드윈드(DeWind Inc.)사를 5000만 달러에 인수, 본격적으로 풍력발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인증 완료된 제품을 보유한 드윈드사를 인수함으로써 시장진입에 오랜 시일과 검증기간이 소요되는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이로써 경쟁업체보다 5년 정도는 앞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드윈드사와 노바 스코시아의 신설법인을 양축으로 북미지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유럽과 중국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2015년 세계 10위, 2020년에는 세계 시장 15%를 차지하는 3위권의 풍력 설비업체에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역시 풍력발전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업계 최초로 지난해 5월 미국 휴스턴 풍력발전설비 영업지점 개설에 이어 올해 미국 포틀랜드 지점, 2011년 독일 지점을 각각 개설할 계획이다. 2011년에는 물류 및 A/S 센터도 가동하는 등 미국과 유럽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업초기에는 2.5MW급 육상 풍력발전 설비로 육지 면적이 넓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을 공략하고, 2015년부터는 발전효율이 높으며 소음 측면에서 유리한 해상 설비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