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3시 50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BULLS)홀. 50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강의실 한쪽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3시 30분 미래에셋증권 황상연(40) 리서치센터장의 강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20분이 지나도록 황 센터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 센터장의 무료 특강을 듣기 위해 일부러 강연장을 찾은 40~50대 개인투자자들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협회 측의 요청에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강연을 주관한 금투협 내 투자자교육운용팀도 발을 동동 굴렀다. 황 센터장의 휴대폰도 꺼져 있어 상황 파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일부 협회 직원들은 강연 장소인 금투협과 미래에셋증권을 뛰다시피 오가며 황 센터장을 찾았다.
그러기를 한참, 오후 4시 10분쯤 황 센터장이 강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속 시간보다 무려 40분이 지난 뒤였다.
황 센터장은 “일정을 착각했다”고 사과한 뒤 곧바로 강의를 시작했고, 강의가 끝난 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런데 주변의 말을 종합하면 황 센터장은 협회 실무담당자와 전날 통화도 했고 강연 자료도 미리 보내왔다고 한다. “10분 전에 오시라”는 당부까지 했단다. 일정을 착각했을 리 없다는 거다.
이날 황 센터장이 휴대폰까지 꺼놓은 데는 뭔가 사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내부 주요 회의에 참석하느라 강연에 늦었다는 얘기도 있다.
강연을 들은 한 개인투자자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시간을 지키는 것이 신뢰를 향한 첫걸음이다. 당신의 방심한 10분이 당신의 신용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더라”며 씁쓸해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뭔가 말 못할 속사정이 있겠지만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더라도 일정을 착각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