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계가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 불황을 해외 수주로 뚫으려고 하는 가운데 해외 수주에서 상대적인 열세에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한 해외 공사를 최대한 홍보에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중견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홍보는 업계 불황 시기에 유일한 돌파구가 해외수주라는 점에서 필요한 것이란 지적을 받지만 일각에서는 '과잉홍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로 업계 10~30위권의 중견건설사들은 탄탄한 건축 시공기술과 주택사업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지만 건설업 단독 업종 회사가 많아 모기업의 자금 및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없어 10대 대형사들에 비해 해외수주 역량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중견사들은 사업 공종도 주로 건축과 주택에만 머무르고 있어 해외 발주가 많은 토목, 플랜트 등 인프라 산업은 상대적으로 10대 대형사들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중견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주로 아파트 개발사업이나 건축공사에 한정되는 등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크게 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실적에 대한 홍보는 그 만큼 더 절실한 상황이다.
해외 공사 발주처가 국내 언론을 참조하는 만큼 해외 수주 실적 홍보는 적지 않은 글로벌 마케팅이 되며 국내에서도 대형사들의 전담으로 인식되던 해외 건설 수주를 중견건설사들이 따냈다는 것은 최근 위축된 주택사업의 유일한 돌파구인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 회사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우선 최근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준공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쌍용건설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지난 2007년 쌍용건설이 한화 약 6300억원에 단독 수주한 것으로, 쌍용건설은 수주 이후 집중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홍보에 대해 '과잉 홍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같은 사업에 대한 재탕 삼탕에 걸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의 경우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의 상량식을 내외신에 집중적으로 알렸고 최근에는 준공식도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김석준 회장까지 직접 홍보행사를 주도하며 회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원건설도 해외 건설 수주를 최대한 회사 홍보에 활용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두바이 구도심 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2008년은 바레인 수주 재료 등 해외 수주와 관련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누린 바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수주한 리비아 토부룩 신도시의 경우 회사 부도 직전까지 '카드'로 사용하는 등 사업 외적인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일각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자신들의 텃밭을 대형 건설사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수주 홍보를 전면에 부각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경우 싱가폴은 과거 10위권 건설업체였던 시절 수주를 독점했던 곳이지만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기존과 같은 지위를 누리기 어려워진 상태"라며 "쌍용건설의 입장에서는 텃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홍보활동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