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예수금비중 30%대 하락, 늘려야 신용등급 개선 긍정적"
[뉴스핌=한기진 기자] “출혈 경쟁 벌어지는 것 아냐?” “성장기는 지나버렸는데…, 휴~.” “수익성 걱정이 커질게 분명하다.”
산업은행이 소매금융 닻을 올린 23일. 시중은행들의 분위기는 냉정함 속에서도 긴장하는 눈치였다. ‘기업금융’의 강자 산은이 ‘소매금융’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하니, 앞으로 벌일 산은과의 일전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날 ‘첫’ 가계대출 업무를 시작했다. 수원 정자동 SK스카이뷰 중도금대출 ‘5000억원’ 짜리를 하기로 SK건설과 합의했다. 전체 규모는 8700억원. 산은 계약분의 반도 안되는 3700억원을 여러 시중은행들이 쪼개 대출한다.
산은이 소매금융 시동을 걸고 행동에 나서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의 전문가가 경쟁 은행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코멘트를 했다.
피치 장혜규 이사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수신시장에서 어떻게 나올것 인가 타 은행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산은 홀로 나선다 해도, 타 은행들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 요인들을 우선 순위에 따라 평가하는 신용평가사로서는 산은의 공격적 행보가 경쟁은행들에게 악영향을 줄 요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분석으로 풀이된다.
산은의 소매금융은 민영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예수금 확보가 동반된다.
그런데 산은은 지금까지 산금채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3월말 기준으로 총 조달 105조원 가운데 차입금 27조원, 산금채 51조원 및 콜 등 기타 13조원이 대부분이고 예수금은 14조원에 그친다.
산은은 현재 46개인 지점수를 확대해 최소한의 소매금융 업무기반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산은이 예수금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경쟁 은행들로서는 영업에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피치가 우려하는 것은, 이 같은 도전에 직면한 경쟁은행들이 전체 조달에서 예수금비중이 줄고 있는데다 여전히 단기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은행들의 원가성 자금조달에서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유지하다 2007년 38.1%, 2008년 36.3%, 2009년 38.1%로 떨어졌다. 대신 CD나 원화차입 비중이 늘어, CD는 2005년 5.0%를 돌파한 이래 2009년 6.7%로 늘었다.
장혜규 이사는 “은행들이 예수금을 확보해야 신용등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