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배규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100만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원동력은 뭘까. 증권업계는 중국화장품 사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진출의 역사는 창업주인 서성환 회장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시작한 꿈을 서경배 대표가 이어 받아 드라이브를 걸면서 오늘의 성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 지난해 중국 매출 50%이상 성장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해 빠른 현지화를 이뤘다. 1993년 선양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선양 창춘 하얼빈(동북 3성)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전문점에 제품을 공급했다.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는 ‘라네즈’와 ‘마몽드’다. 이 두 브랜드는 지난해 5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설화수가 내년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중국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화수는 2004년 홍콩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사업과 관련해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과거 위안화기준으로 연평균 30% 내외 성장을 지속해 왔는데 중국의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있어 화장품 수요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지난 95년 현지법인인 롤리타 램피카가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후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97년 출시한 향수 ‘롤리타 렘피카’는 2004년말 프랑스 향수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2003년 9월 미국 뉴욕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 입점을 시작으로 2006년 일본 등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서 대표의 목표는 아모레퍼시픽을 2015년까지 ‘글로벌 탑 10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해외서만 1조2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체질까지 글로벌화 시켜야”
서 대표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인재육성이다.
서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구성원의 체질 자체가 글로벌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각에 있어 틀을 만들지 말고 늘 도전하고 창조하라’는 주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직책을 막론하고 이름에 ‘님’을 붙여 서로를 호칭하는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개인의 창의력을 더 끌어내기 위함이다.
그는 또 2015년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인재들의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는 만큼 그들에게는 능력에 맞는 최고의 대우와 보상을 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 대표는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혁신을 끊임없이 전개하고, 작게 시작하더라도 견고하게 다지는 데 주안점을 둔다.
그는 흔히 기업의 성장을 ‘눈(雪) 굴리기’에 곧잘 비유하곤 한다. 처음부터 눈덩이를 동그랗고 단단하게 뭉쳐야 굴릴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커지기도 전에 깨지고 만다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을 그가 얼마나 더 크고 단단한 눈덩이로 만들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