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22일부터 이틀간 회동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다시 한번 금리 유도 목표와 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정책이 결정되면 앞으로 거의 두달간, 연준 가장 긴 기간이 정책 변화없는 공백으로 남게 된다.
이 가운데 원래 FOMC의 금리 동결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지만, 이번에는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의 행태를 보자면 이미 충분히 예상된 것이어서 기대할 것이 없다. 게다가 연준이 취약한 경제 여건과 이 여건의 불확실성에 직면, 당분간 수용적인 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이란 판단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벗어나 국채 시장으로 옮겨가게 할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시장이 반응할 경우 경제를 부양하고자 노력하는 연준의 노력이 더욱 어렵게 된다는 점에 있다.
지난 4월말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유럽발 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위험도 높아져 연준의 입지는 상당히 제약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 아직은 먼 금리 인상
지난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도쿄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의 위기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그 시점이 아직 상당히 멀리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의 효과를 감안할 때 미국이 오히려 유럽 위기의 수혜국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걸쳐 개최되는 FOMC에서는 다음 회의 때까지 연방기금금리의 유도 목표를 결정하는 것 외에 정책성명서의 기조와 문구를 유지, 변경할지 여부도 논의한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FOMC가 향후 3개년간 장기 경제 및 고용 그리고 물가 전망을 고수 내지 수정하게 된다.
지난 4월 회의에서 연준 총재 및 이사들은 경제 전망을 약간 수정하기는 했지만, 평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그 이상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경제 성장률이나 고용시장 전망이 소폭 상향 수정될 가능성은 있으나, 일부 위원들은 유럽 위기 때문에 전망치를 약간 하향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발표된 베이지북 결과는 양호한 편이었으나, 대단히 양호했다고 평가할 수도 없는 그런 수준이었다. 5월 하순까지 최근 미국 경기는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다수 지구에서 경제 성장은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 소비지출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이는 주로 임의의 내구재보다는 기초소비재에 집중되고 있고,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도 소폭에 그쳤다는 소식이다.
고용시장의 여건은 약간 개선되었고, 상용 노동자 채용 규모가 약간 늘었지만 다수 지역에서는 여전히 임시직 채용이 늘었다.
아직 실업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연준은 '임금 인플레 압력'을 제한적이며, 대다수 지구에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원자재 비용이 상승햇지만, 아직 최종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지는 않았다.
최근까지 크게 개선된 요소들 중 하나는 주식 가격이었으나, 유럽발 위기 발생으로 조정받은 뒤에 완전히 회복되고 있지 못하다.
이런 사실들은 고려할 때 FOMC 참여자들 사이에서 정책기조를 '덜 수용적이게(less accommodative)' 변경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역풍' 요인들에 대해 좀 더 낙관적일 수 있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연준은 '기간 예치금 제도'와 같은 과잉유동성 흡수 기제를 시험하는 등 계속해서 '출구전략'의 길과 그 수단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말 그대로 "건전한 출구전략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사전 조사일 뿐 이것이 조만간 통화정책 운용에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방대한 규모의 지준 흡수 대책과 초과지준에 대한 부리(IOER) 등이 연방기금금리 인상에 선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하지만 이것도 일단 성명서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extended period)"이란 문구가 사라지고 유동성 흡수를 위한 공개시장 조작이 공식 발표된 뒤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정책 변화는 성명서 문구변화부터
이번 회의에서 FOMC가 어떤 변화를 개시한다면 그것은 제일 먼저 성명서의 문구를 고치는 일이 될 것이지만, 이 역시 당장은 아닐 것이란 의견이 많다.
FOMC의 정책 변화가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그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경제적 여건 면에서는 여전히 낮은 자원 가동률에다 추세 이하의 물가 압력 그리고 안정적인 기대 인플레이션 등으로 급할 것이 없어 보인다.
이들 경제적 여건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매우 불확실한 측면이 있는 가운데, FOMC 참여자들은 세율 인상과 국제유가 변화 그리고 멕시코만의 석유 누출과 같은 충격 같는 변수들도 함께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을 비롯해 FOMC 위원들 다수가 민간 고용시장 회복과 신용시장의 부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당분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덜 수용적'이게 변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