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쯤이면 각종 사이트에서도 자칭 '날고 긴다는 축구전문가'들이 열변을 토하기 마련. 이 와중에 세간의 눈길을 끄는 월드컵 승부 '예언가'가 나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사건의 발단은 그리스 전이 열리기 3일 전인 지난 9일.
한 누리꾼이 모 포털 사이트의 지식검색에 '한국 16강'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것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누리꾼이 답변을 달며 신화가 시작됐다.
답변을 한 누리꾼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은 나이지리아, 그리스에 비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위인 것 같"다며 "그리스전 스코어 예상은 2:0으로 대한민국 승"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의 예측대로 한국은 전반 6분 14초에 터진 이정수의 골과 박지성의 전반 51분 쇄기골로 그리스 전 승리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예언자의 두드러진 축구예언 면모는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 전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고지대 경험이라도 있다"며 "약점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그가 보기에 아르헨티나는 완벽했을까. 그건 아니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약점으로 '감독 마라도나'를 꼽았고 개개인 선수의 기량은 뛰어나지만 마라도나의 조율 부족으로 경기에 지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아르헨티나를 여전한 축구 강국으로 꼽았고 이와 함께 "4:1 아르헨티나 승"으로 경기 결과를 예측했다.
그리스 전과 아르헨티나 전에 대한 경기 결과 예측이 둘 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런 예언자의 탄생이 웹상에 화제가 되며 누리꾼들은 이 지식검색이 올라온 페이지로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성지순례'란 온/오프라인 상의 화제가 된 온라인 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언자의 위용이 과시됨에 따라 성지에 자신의 개인적 복을 장난삼아 구하는 누리꾼들도 늘고 있다. 이 예언자의 답변에는 "기말고사 평균 90점 이상 나오게 해달라", "로또대박", "닌텐도 wii나 DS를 갖게 해달라"는 등의 글과 함께 엎드려 절하는 모습의 '●█▀█▄' 모양의 이모티콘이 18일 오후 4시 50분 현재 5841개나 달려있다.
조회수는 무려 41만 7600여 건에 달하며 답변 추천수도 3978에 이른다.
그렇다면, 예언자는 박빙의 승부가 기대되는 나이지리아 전에 대해 어떻게 예언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1로 한국이 승리하고, 이에 16강 진출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
그는 "나이지리아는 최근 감독 교체로 하락세"라며 나이지리아 최고 스타플레이어인 존 오비 미켈의 부상을 근거로 들어 "북한 상대로 3:1을 이겼으나 가상의 한국을 상대하기엔 너무 약한 팀"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나이지리아의 약점은 흐트러진 조직력과 뻥 뚫리는 수비력"이라며 공략법까지 친히 내리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현재 이제까지의 모든 경기 결과를 맞춘 그의 "16강은 문제 없는 것 같다"는 그의 발언에 전국의 축구팬들은 어제의 참상을 애써 잊고 평정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그의 예언은 이루어질까? 그리고 그는 다시 나타날 것인가. 두고 볼만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