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유통업계 라이벌 기업 간 '마켓 열전'은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포화상태에 직면한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액션이다.
세계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점 지역에서의 불꽃 튀는 경쟁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유통업계 대표급 맞수들의 진검승부를 따라가 봤다.
[뉴스핌=배규민 기자] 유통가의 대표적인 맞수를 꼽는다면 단연 롯데쇼핑(이하 롯데)과 신세계다.
규모나 실적 등을 놓고 보면 막상막하로 특별히 누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양사의 전략이나 사업경영 형태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특히 롯데는 그동안의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벗어나 최근에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 역시 2013년까지 세게 10대 유통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신성장 사업 개발, 해외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펼쳐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 막강한 자금력 롯데 vs 수익성 으뜸 신세계
지난 17일 기준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각각 9조9328억원과 9조8829억원으로 나란히 코스피 21위, 22위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말 실적을 살펴보면 총 매출액은 롯데가 1조원이상 앞서 있으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신세계가 400억원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가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 매출을 올렸다면 신세계는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 사업을 진행한 결과에 따른다.
실제로 18일 기준 롯데쇼핑의 국내 점포수는 백화점이 29곳, 대형마트 84곳, 슈퍼 216곳이다. 이에 반해 신세계는 백화점 8곳, 대형마트 127곳, 슈퍼 12곳을 운영하고 있어 마트를 제외하곤 롯데에 뒤처진다.
경영형태의 차이는 롯데와 신세계의 자금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금동원력이 뛰어난 롯데는 공격적으로 점포를 출시할 수 있지만 자금력이 좋지 않은 신세계는 어떻게든 효율성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유통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은 연간 5000억원에 이르지만 신세계의 경우는 200억원에서 많아야 1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전체 차입금에서 보유현금을 뺀 금액인 순차입금은 롯데가 1조4000억원, 신세계가 3조8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세계의 채무가 롯데보다 2조4000억원이나 더 많다는 이야기다.
◆ 중국을 장악하는 자가 최후의 승자?
그럼에도 롯데와 신세계 모두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방침은 같다. 그 중에서도 두 맞수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는 곳은 13억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의 성공 여부가 양사의 운명을 갈라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07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지만 이미 78개의 점포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중형 대형마트인 ‘타임스’를 인수하면서 65개의 점포가 한 번에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현재 25개의 이마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3년 전에 첫 진출했지만 영업점들이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공격적인 출점이 어려웠다. 올해 6~8개 점포를 추가로 열고 2014년까지 60여개의 점포를 오픈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중국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 곳은 롯데다. 그러나 신세계가 M&A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아직 섣부르게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중국 이마트 확장을 위해 지난 2월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팔아 M&A이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데 사용할 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롯데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을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에서 맞수의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해 마트 추가출점은 물론 2018년까지 중국내에 롯데백화점 20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