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거래일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은 1조1959억원 어치다.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귀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7일 국내 증시는 전일 1700선 돌파의 부담으로 추가 상승폭을 늘리는 데에는 미진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2200억원 이상의 견조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기관과 개인의 매도 부담을 딛고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정점을 지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대신 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원/달러 환율로 변환한 달러기준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장을 강한 상승으로 이끄는 추세적인 매기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 매력적 환율, 완전한 복귀?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은 "추락하던 유로화가 진정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본원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일부 매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도 "그동안 매도세의 주요 이유였던 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이 완화됐다"면서 "최근의 환율의 흐름도 외국인 매수에는 긍적적이고 올 연말 환율 적정 환율 전망치는 1050원으로 장기적으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위원 역시 외환시장의 변동성 축소에 주목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의 반등 분위기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 역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는 좋은 재료"라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기본 여건이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고 재정위기에서 비켜나가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한 반면 우리나라가 경제 위험을 비켜갈 가능성이 커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긍정적인 기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애널리스트도 "현 장세를 거대한 박스권으로 본다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라는 변수를 포함하면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코스피지수를 원/달러 환율로 변환해 달러기준으로 따지게된다. 이 달러기준 코스피지수의 고점은 지난 4월26일의 1.5870포인트다. 현재는 이에 비해 10% 이상 낮은 상태다. 환율을 기준으로 본다면 국내 주식은 여전히 저렴한 수준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김형렬 연구위원은 "장중 나스닥 선물이 마이너스였고 환율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최근 회복됐던 유로화 가치가 재하락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언제 해결될 지 알 수 없지만 2/4분기가 끝나고 주요국의 상반기 데이터와 기업이익의 신뢰성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에 대해 기대가 가능하더라도 환율, 금리 등에 따른 것은 대규모 유입으로까지 해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연구원 역시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감은 남아있어 7월 남아았는 유럽 국채 만기은 지나야한다"고 말해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