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장순환 기자] 증권사들이 초우량고객(VVIP)들을 대접하는 방식은 남다르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점은 인테리어부터 배치되는 담당 PB까지 베스트급으로 갖춰진다. 조용하고 보안이 철저히 지켜지는 곳에서 편안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투자를 집행하게 여러 면에서 배려하는 것.
'상위 20% 고객이 수익의 80%를 가져다준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을 예탁한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10인의 투자전략' 포럼을 지난 17일부터 매주 개최하고 있다.
제한된 고객만 따로 초청해 유명 호텔에서 조식과 함께 하는 것은 물론 강사도 나서는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한 경력과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있다.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이다.
고액자산가들은 차별된 대접을 받을 뿐만 아니라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 투자설명회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증권사 지점에서 개최하는 일반 투자설명회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끄는 것은 '될만한 종목'이다. 쉽게 말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을 찍어달라는 얘기다.
투자설명회에서 자주 강의하는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종목을 찍어달라는 요구때문에 곤혹스럽다"며 "개별종목의 단기적인 등락을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이 아니냐"고 털어놓는다.
반면 VVIP 대상의 설명회에서는 강사의 장밋빛 전망에 반론을 제기하는 질문이 대다수였다. 종목을 찍어달라는 요구는 없었다.
"중국의 인구구조로 볼때 올해 소비가 최대치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미국의 인구 구조는 올해 정점에 달했지만 세계 경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또 "키코나 파생상품의 실패처럼 긍정적 전망만 믿고 투자했다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 제도가 미국보다 까다로워 우리 부동산시장은 안전하다"는 분석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일반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의 부동산 대출은 규제가 많지 않아 위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강사들은 날카로운 반론에 자못 당황해하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차후 보완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고액자산가에게나 소액투자자에게나 자기 돈이 소중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찍어준 종목이나 어떤 종목이 뭐 한다더라는 소문을 믿고 덜컥 투자하기 보다 다시한번 의문하고 따져보는 투자 자세를 고액자산가들에게서 엿볼 수 있었다.
아울러 "밝은 전망만 내놓은 증권사, 전문가들은 오랜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한 설명회 참석자의 경고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