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의 후유증과 전날 만기를 맞은 외국인의 보유물량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은 시장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다만 금리인상 임박이라는 환경에 비해 시장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은행의 자금이 풍부한데다 관성적인 매수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선물만기가 다음주 화요일로 다가옴에 따라 저평가 줄이기 움직임이 지속됐고 일부 롤오버도 나오는 모습이었다.
다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는 PD협의회가 열려 소위 '주포'들이 자리를 비운 점은 채권시장의 관망세를 더 짙게 했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68%로 4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40%로 3bp, 국고채 10년물은 4.94%로 2bp 각각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55로 9틱 내려 최종거래됐다. 외국인들은 1232계약을 순매도 했고 보험과 개인 역시 672계약과 477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증권은 474계약을 순매수 했다. 투신과 연기금도 683계약과 77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시장은 장초반 갭다운 출발한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인 점이 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틀째 지속된 점도 부담이 됐다.
특히 전날 만기를 맞은 3.5조원 가량의 물량에 대한 외국인의 재투자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는 더 짙어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이 자산버블에 사전적으로 대응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견해보다, 사후적으로 정책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고 결국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초래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언급한 점은 전날의 금통위와 오버랩 되며 매도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우호적인 수급은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풍부한 자금은 현물의 사자를 불러왔다. 만기를 며칠 앞두고도 저평이 5틱 이상 유지된 점도 매도를 주춤하게 했다.
PD협의회가 이날 제주도에서 개최된 점 역시 시장의 관망세를 짙게 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로 3/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커진 듯하다"며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적어도 2번 정도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년짜리의 상승폭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물만기와 PD협의회로 거래량이 전날의 반도 안 된듯 하다"며 "레벨변동이 없다보니 캐리물건을 담았는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캐리가 녹록치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규제에 대한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만기를 맞은 외국인의 물량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 관망하거나 포지션을 줄이는 수준에서 움직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단 시장은 여러가지 악재에도 잘 버티고 있는데 수급이 좋아 가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선물 만기와 관련해서 5년이 잘 버틴 듯하다"며 "증권사의 대차거래나 투신쪽의 선취매로 9-3이 약간 더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요일이 지나야 진정한 방향성이 나올 듯하다"며 "한꺼번에 밀리진 않겠지만 금리는 조금씩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장이 13~14bp 올랐지만 그것에 비해선 견조한 장이 유지됐다"며 "선물만기가 얼마 안남은 데다 수급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외국인의 물량이 8만 5000계약 정도 됐는데 2만계약 정도가 롤오버 됐다"며 "실거래일이 월요일 하루남았기 때문에 월요일이 본격 롤오버 장이 될 텐데 일부 청산할 가능성이 있어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1년 6개월 이상 이어진 강세장이 한번에 되돌려지기 어렵지만 단기적인 추세는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