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9일 올린 후 삭제한 공지 내용 중 일부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아이폰 소비자들 사이에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국내 아이폰3GS가 출시된지 반년만에 신형인 아이폰4가 발표되면서 ‘기기 변경이 가능할까’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근거 없는 ‘루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 9일 기자와 만나 “아이폰4 기기 업그레이드나 보상판매에 대해서는 처음듣는다”며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라고 확답했다. 아예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같은 소문이 무성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같은 상황에는 KT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9일 KT는 쇼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기존 아이폰 사용 고객을 위한 할부잔액 승계 프로그램 등도 계획 중에 있다”라고 밝히고 잠시 후 공지를 삭제했다.
당시 KT의 공지삭제에는 별 다른 설명이 없었던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공지가 공개된 것은 잠깐이었지만 이 공지를 접한 소비자들은 그 내용을 트위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퍼트리며 소문을 확대․재생산 했다. 아이폰3GS의 남은 할부를 아이폰4와 연동시켜줘 저렴하게 기기변경을 해주리라는 기대가 생겨난 것이다.
이와관련 KT 관계자는 “이미 할부잔액 승계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흡사 기기변경 판매를 지원하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공지를 삭제했던 것”이라며 “당초 아이폰에 대한 할부지원이 아이폰3GS의 보상판매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일본에서 아이폰을 공급하는 소프트뱅크는 ‘할부잔액 승계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는 아이폰4 구매 지원과 별개의 서비스다. ‘할부잔액 승계지원 서비스’는 아이폰 구입이후 6개월이 지나, 기기를 변경하면 할부를 승계해, 아이폰4의 할부금액과 기존 아이폰의 할부금액을 더해 청구하는 제도다. 결과적으로 구형 아이폰과 신형 아이폰의 금액을 고스란히 치르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KT가 서비스중인 ‘쇼킹 어게인-기기변경 사전예약’은 약정이 6개월 이내로 남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이폰3GS가 지난해 11월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1년은 더 있어야 아이폰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결국 KT의 잘못된 공지와 이를 별도의 설명 없이 삭제한 것이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현재 KT는 아이폰3GS 가입자에게 아이폰4 구입을 장려할 계획이 없다.
KT 관계자는 “KT가 아이폰3GS 가입자에게 아이폰4 구입을 보조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확답했다.
사실 아이폰3GS 소비자들의 이런 기대의 일부는 AT&T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AT&T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2년 약정기간 만료가 올해 안이라면 기기를 아이폰4로 교환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플랜’을 발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18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별도의 2년 약정 아이폰4G 구입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AT&T와 KT의 상황이 전혀 다르다. AT&T는 2년 계약 만료자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KT가 아이폰을 출시한 것은 불과 반년 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국내 휴대폰이 시리즈로 나온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시리즈 업그레이드를 지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아이폰 특성상 신형에 대한 구매욕구가 높아지며 이런 기대와 오해가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