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9일(현지시간)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증언 과정에서 "원유와 식량 등 다른 상품 가격은 최근에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금은 그 동안 다른 상품군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같은날 뉴욕 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15.70달러, 1.3% 하락한 온스당 1229.9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전날 1254.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의 일이다.
금 선물 가격은 9년째 연속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2%나 상승했다.
이날 버냉키의 발언에 대해 라살 퓨처스 그룹의 매트 지먼 딜러는 "인플레이션 위협 때문에 금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논평했다. 지금은 인플레보다는 디플레가 더 큰 위험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에 0.1% 하락, 2009년 3월 이후 첫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월의 2.3%에서 4월에는 2.2%로 둔화되었다.
이 가운데 철강, 소가죽, 수지 그리고 삼베 등의 주요 원자재 가격 등락을 추적하는 저널오브커머스(JOC)지수는 5월에 무려 57%나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6.3% 하락했으며, 옥수수 가격은 18%나 조정받았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비용 압력 강화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금을 매수한다. 금 선물은 유럽 국채 위기가 대안적인 통화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 내면서 크게 상승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6% 약세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금융시장에는 큰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 자산이 위험하고 또 지금 당장은 향후 예측이 불가능한 판단에 따라 헤지용으로 금을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믿는 듯 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 시세의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헤지보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즉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민간수요 회복에 따라 지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당국이 바라는 수준은 아니며, 연준의 대응이 요구된 유럽 채무 위기로부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