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전략 등 공통문항 기초로 자기색깔 최고 발현할 경연장
- 일각에선 "헤드헌터사 평가 비중 큰 가운데 짧은면접 즉흥적"
[뉴스핌=이동훈 기자] KB금융 회장직은 '5문5답+α' 싸움에서 승리한 자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에 앞서 건네진 약 5가지 공통 질문을 바탕으로 누가 탁월한 식견과 명쾌한 책략 및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회장감을 가리는 인터뷰 일정만 남아 있어서다.
하지만 인터뷰를 제 아무리 잘 대처 했더라도 보이지 않는 영역에 걸친 ‘α’가 어떻게 작용할지 측량하기 어려워 후보자들이 넘어야 할 산은 첩첩으로 가로 놓여있는 실정이다.
◆ 경영마인드 글로벌 리더십 등에 높은 관심
8일 KB금융 및 금융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말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오는 15일 있을 인터뷰 대상 후보를 4명으로 확정한 뒤 5개의 공통질문을 던져 놓았다.
KB금융 회추위는 질문 문항 공개를 않고 있으나 경영마인드, 글로벌 리더십, 향후 비전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금융·경제를 비롯한 경영식견은 물론 KB금융이 국내시장 지배적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글로벌 강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전전략 및 비전을 누가 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 높게 구성,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는 것이 관건이라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면접 대상자들은 업계 및 정관계의 영향력과 카리스마가 상당한 인물"이라며 "이 중 우리금융, 외환은행 인수 등을 통한 리딩뱅크 비전을 가장 잘 제시한 후보가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KB금융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인터뷰 대상자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 4명이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 임석식 위원장은 "후보 4명 모두 동일한 출발점에서 면접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KB금융을 이끌 훌륭한 리더를 선정하기 위한 질문 항목은 이미 결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회추위 위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15일 지주사가 들어선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오전 2명, 오후 2명으로 나눠 면접을 실시한 후 투표를 통해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이날 단독 후보로 뽑힌 회장 내정자는 17일 임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7월 1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임 위원장은 "면접 장소는 보안이 필요하다고 느낄 경우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며 "후보 한명당 1시간 30분가량 면접 시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면접 당일 단독 후보 결정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인물평가 과정면접시간 충분치 않아” 외풍 의구심도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KB금융 회장 선임절차를 놓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강정원 회장 대행이 회장으로 올라서는 선임 절차 막판에 후보를 사퇴한 이후 사외이사 물갈이가 이뤄졌고 온갖 추측과 설들이 난무했다.
이사회가 새롭게 진용을 갖춘 직후인 4월이면 곧장 회장 선임절차를 본격화 할 수 있었지만 지방선거 이후로 늦춰지는 과정에서도 보은인사 기용을 위한 안배라는 설이 파다했다.
헤드헌터사 추천과 평가를 놓고 후보를 단순 압축한 다음 단 한 번의 면접으로 적임자를 가리는 절차도 간소화 한 것이어서 사전에 짜여진 각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면접을 1회로 하는 이유가 한명의 인물을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데 장시간을 투입하기 때문인데, KB회장 인터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간부는 “면접은 통상 3~4시간 한다. 경영포부나 주주에게 이익을 어떻게 가져다 줄 것인가 물어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적정한 절차를 거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내부가 아닌 외부의 힘에 따라 결정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간부는 “인물검증은 서류전형에서 모두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KB금융)내부 의사에 따라 인물을 선택하는 통로가 면접인데 의사결정의 중대성에 비추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