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헝가리 위기설은 주말 헝가리 각료가 그리스식 재정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나온 것인데,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되자 헝가리 정부는 뒤늦게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헝가리의 재정 적자 규모가 그리스의 절반 규모이고, 또 유로화 공용 사용국이 아니기 때문에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 비관적인 시각을 일축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 정부가 이와 같은 무리수를 둔 것은 신 정부가 새로운 긴축 정책 추진하기 쉽도록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정부에 대한 비판을 통해 대중적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도 다분히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 헝가리 위기설로 글로벌시장 혼란. 당국 진압 나서
지난 4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대변인은 헝가리의 정부 재정이 예상보다 훨씬 더 악화됐다"며 "그리스식 시나리오를 피할 가능성이 아주 적은 상황"이라는 피데스당 라요스 코사 의원의 발언이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5년물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는 100bp 이상 급등한 430bp를 기록했다. 포린트화는 이틀간 유로화 대비 4.8%나 약화됐으며, 미국과 헝가리 국채 스프레드 역시 1.49%포인트 상승한 4.68%포인트를 기록했다.
헝가리 악재로 미국과 유럽증시들도 2~3%대 급락 마감했는데, 특히 다우지수는 1만선이 붕괴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5일 미하이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들은 과장된 것"이라며 "만일 그런 발언이 정부 내에서 나왔다면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높은 신용부도스왑(CDS)을 기록하고 있는 여러 다른 나라들과 헝가리가 비교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경제 상황이 나아졌고,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지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토르 총리 역사 "현재 헝가리 재정 위기와 관련된 우려는 과장됐다"며 "헝가리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목표에 부합하는 재정적자 축소 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헝가리, 새 긴축정책 위한 사전 포석"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헝가리가 새로운 긴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일부러 상황을 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헝가리는 재정적자 규모가 그리스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며 그리스와는 달리 유로존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사태가 악화될 경우 자국통화인 포린트화 평가절하를 통해 얼마든지 수출 진작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헝가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은 약 80% 수준으로, 영국의 115%와 일본의 190%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며 필요할 경우 20억 달러를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
이 가운데 6일(현지시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대담을 통해 "헝가리 신정부가 국민들에 새 내핍정책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게 하려는 것"이라며 "막 정권을 잡은 신 정부가 구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일부러 국가 재정상황을 과장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쟝-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헝가리 위기설을 일축하고 현재의 유로화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대담에서 "헝가리의 상황은 전혀 염려할 만한 것이 아니며 유로화도 최근 급격한 하락 속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 헝가리 신 정부, 지지율 높이기 작전?
헝가리 신 정부의 이번 행보는 긴축정책 추진을 둘러싸고 대내외 이해관계가 엇갈린 데 따른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과 IMF 그리고 채권국들의 긴축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재정긴축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불만을 인식한 정부가 이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했던 시도라는 설명이다.
막 정권 교체에 성공한 신임 정부가 구정부의 잘못된 정국운영으로 재정문제가 초래됐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국민 지지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세가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저조했던 점도 혹시 모를 재정위기가 저조한 성장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염려도 한 몫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유로존은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