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사수'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안희정 후보(민주당)가 충남지사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안희정 당선자는 3일 "균형발전의 가장 핵심인 세종시의 차질 없는 건설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당선자는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도지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권한을 활용해 세종시 수정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싼 땅값과 세금 감면 혜택 등 수정안으로 한껏 부풀어 올라 있던 세종시 투자 예정 기업들은 일단 공식입장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A그룹 측은 "구체적으로 추진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변화가 있을 것은 없다"고 했고, B그룹 측은 "정부와 도지사와 협의해 나갈 일이지 기업이 이 문제로 입장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전경련이나 경총 등 재계 대변단체들도 아직 입장표명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의 혜택을 전제로 투자를 계획했던 기업 대표들이 선거 직전 정운찬 국무총리를 찾아가 "1분 1초가 급하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리송한 입장인 셈이다.
투자 예정 기업들의 속내는 당연히 씁쓸할 수밖에 없다.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지만 충청지역 민심이 일단 원안의 지지를 분명히 한 상태다. 여기에 진보진영의 대표주자인 안 당선자의 성향만 놓고 봐도 수정안의 혜택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진영이 수정안의 반대를 분명히 하고, 충청민심까지 원안 사수의 손을 들어준 것은 당연히 투자 예정 기업들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는 모양새다.
C그룹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전에 수정안 통과를 마무리지어 달라고 재계에서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면서 "기업 입맛에 맞는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할 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D그룹 관계자도 "한두푼 들어가는 투자도 아닌데, 세금 감면 혜택 등 인센티브가 변경되면 계획 자체의 수정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정부 안이 확정된 이후에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세종시 수정안도 상당 기간 처리되지 못하고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세종시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5개 계열사와 한화그룹, 롯데그룹, 웅진그룹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