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걸프만에서 대규모 원유 유출사고를 낸 영국계 석유회사 BP에 대해 민사와 형사상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에너지업계 주가가 큰 폭으로 추락했다.
유로존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당초 전망보다 강력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날 등장한 악재들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11%, 112.61 포인트 내린 10024.02, S&P500지수는 1.72%, 18.70 포인트 떨어진 1070.71, 나스닥지수는 1.54%, 34.71 포인트 하락한 2222.33으로 장을 마쳤다.
S&P 에너지지수는 4.25%나 떨어졌다. 또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BP의 주가는 무려 14.97% 폭락했다.
골드만삭스가 걸프만에서의 BP의 원유 시추작업 일부를 담당했던 핼리버튼을 "확신 매수 리스트(conviction buy list)"에서 제외한다고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는 14.8%나 추락했다. 또 원유유출사고를 일으킨 시추장비 소유사 트랜스오션 주가는 11.9% 미끌어졌다.
호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리 브래드쇼는 "BP 재앙으로 초래된 비용은 누구도 수량화할 수 없는게 사실"이라면서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이 있기에 투자자들은 옆으로 물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BP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수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가 쉽게 수습되지 않으면서 미국정부와 여론의 당혹감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걸프만 원유 유출사고 조사 과정에는 미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연방기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증시는 이날 변동성 심한 장세를 연출했다.
증시는 유로존과 중국의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데다 유로존 은행들의 추가 대출손실이 우려된다는 유럽중앙은행의 발표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의 4월 건설지출이 약 10년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고 미국의 5월 ISM 제조업지수도 예상을 상회하며 10개월째 팽창세를 이어갔다는 호재성 재료가 등장하며 상승 반전돼 한동안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시장에서 하락 종목 숫자는 상승 종목을 거의 4 대 1의 비율로 앞섰다.
전반적 약세 분위기 속에서도 애플은 주가가 1.5%나 상승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해외 판매가 성공을 거둔 것과 관련, 분석가들이 애플의 수익과 매출전망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총 8691억달러(연율)로 직전월인 3월의 8459억달러보다 2.7% 증가하며 10년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과 같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제조업부문의 5월 활동지수도 59.7로 3개월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팽창세는 10개월째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의 전망치 59.0도 상회했다.
반면 중국의 5월 PMI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웃돌았지만 전달의 55.7 보다 하락한 53.9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5월 PMI 지수 역시 55.8으로 직전월의 57.6에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