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1일 한국은행 컨퍼런스를 위한 사전 녹화연설 테입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신흥 경제국이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신흥국 경제의 국제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신흥 경제국들의 국내 성장 호조세가 유지되는 것이 향후 글로벌 경제에 있어 중요"하다며 "더불어 글로벌 시장이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신흥 경제국에 점점 더 의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흥 경제국의 정책을 개선하는 것은 이미 그들의 경제를 넘어서는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특히 그는 10년전 아시아 외환위기를 이겨낸 한국의 예를 들어 이같은 경험이 글로벌 경제 위기가 들이닥친 지난 2007~2009년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한국은 예산을 축적하고 무역흑자를 유지하면서 은행권이 외부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해 왔다"며 "환율 안정보다 국내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춘 한국은행의 행보도 금융 위기를 이겨낸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리셰 총재 역시 "이번 위기의 주목할만한 점은 산업 경제에서부터 위기가 비롯되었다는 것"이라며 "신흥국 역시 이에 대해 영향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냉키는 이번 연설에서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출구전략 시기는 나라별로 달라야 할 것"이라며 "각국 경제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은행 역시 중장기인 출구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한은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과 출구전략에 빨리 뛰어드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향후 미국의 경기 전망과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트리셰 총재 역시 유로존 경제위기와 향후 금리전망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