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지는 미국과 유럽 은행업계의 밀접한 관계를 감안할 때 미국이 혹시 모를 전염 사태에 대비한 예방조치를 강구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위기국들에 대한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구제안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럽국가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면서 이 같이 경고했다.
구제안 합의에 따라 시장이 안정감을 나타내고 자금줄 역할이자 구제안 합의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독일이 지원안 관련 의회의 승인을 얻어내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은 있지만, 이미 경기침체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엄격한 예산감축 요구가 부과되었고 이들 국가들 가운데 일부 약소국들은 그 과제를 실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정부의 능력이 의심되는 상황.
아일랜드의 경우 지난해 공무원 보수 삭감을 통해 정부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4%로 확대됐던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비율은 올해 12%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는 2014년까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10% 이상 줄이기로 했고 스페인은 이 비율을 지난해의 11.2%에서 6%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그리고 독일도 예산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재정긴축 노력은 재정 위기의 실물경제로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이자 경제적 취약국가들이 채무 구조조정까지 이르지 않도록 막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채무 구조조정 혹은 탕감은 채권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가치를 상각해다 한다는 것인데, 이미 자본준비금이 넉넉하지 않은 유럽권 은행들로서는 그럴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사태는 어쩔 수 없이 채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가고 있고 이에 따라 유럽계 은행들은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계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전체 자산의 5% 미만으로, 미국계 은행들의 12.4%를 훨씬 밑돌고 있다. 특히 재정위기가 심각한 4개 국가들이 발행한 6500억 달러 가량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NYT는 미국계 은행들의 재무 여건이 유럽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자기자본 수준도 양호한 편이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계 은행들이 보유한 유럽지역 채권은 지난해 연말 기준 총 1조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이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전체 발행잔고와 맞먹는 수준이며 따라서 제2차 위기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