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엿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마쳤다.
장중 보합권 움직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매도가 빠르게 확대된 것이 채권의 약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본드스왑스프레드 언와인딩에 나섰다' 혹은 '이익실현 매도다' 하는 얘기가 확산됐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루머에 편승한 매도도 등장했다.
다만 동시호가에는 일부 손절이 나오면서 시세하락분을 되감았다.
루머에서 포지션을 꺾었다는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시장참가자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3.61%로 2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37%로 6bp, 국고채 10년물은 4.96%로 4bp 올랐다.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48로 17틱 내려 최종거래됐다.
이날 국채선물은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지만 장후반 들어 증권사의 매물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장중 111.32까지 곤두박질쳤다.
다만 동시호가에서 일부 손절이 나오면서 14틱 되돌린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세하락을 주도한 증권의 최종 순매도 물량은 역대 최대규모인 1만 3923계약이었다. 증권사들은 1만 6881계약으로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다가 동시호가에서 3000계약 가까이 되돌렸다.
순매수를 보이던 개인들도 증권사의 움직임에 놀란 듯 444계약 순매도로 돌아선 채 장을 마쳤다.
은행과 외국인은 8991계약과 3405계약을 순매수했다. 보험과 투신은 383계약과 52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타기관들도 891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시장은 특별한 움직임 없이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다.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 및 외국인의 매수 지속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한 모습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3년물 기준 3.5%대로 금리수준에 대한 부담이 시장을 누르며 추가 강세를 막았다. 전날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이 금리인상에 대해 고민중이라는 점이 확인된 점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장 막판 증권사의 매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증권사의 대량매도에 대해서는 ▲ RP계정의 스펙성 매도 ▲ 본드스왑 손절 ▲ 듀레이션 조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하나 명확하진 않아 보인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증권사가 의도적인 스펙성 매도를 내놓은 것"이라며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군데서 함께 작정을 한 듯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스왑이 오늘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걸 보면 본드스왑 언와인딩일 가능성은 적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만기가 2주 남았고 저평이 10틱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선물로 헤지가 이렇게 나올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매수 많이 쌓아두고서 스왑페이했던 것들을 오늘 스왑이 비디쉬해서 정리한 데다 스펙성 포지션 추가된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이어 "3년물 기준 3.50%대에서는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감을 보여주는 하루였다"며 "헤지마인드가 돌고, 금통위 앞두고 저평이 10틱 아래로 줄어 정리할만 하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전날 국채선물이 111.70을 찍은 이후 추가상승에 실패하면서 헤저들이 작정하고 선물을 매도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레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막판 매도 깊었던 것에 대한 환매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막판에 증권사의 선물매도가 많았다가 되감은 것을 보면 스펙성도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며 "단기적으로 스왑이 안정되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왑페이가 많았던 증권사가 리시브로 돌면서 선물을 팬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사실과 같진 않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증권사의 움직임은 직접 매도한 데만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심리적인 부분도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장은 유럽 및 천안함으로 인한 위기에서 채권시장은 기회를 본 상황"이라며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더 강해질 수 있는 가에 대한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대형증권사 본드스왑스프레드 언와인딩과 이익실현 매도 등에 대한 관측이 나오면서 일정수준 밀리자 따라서 파는 데도 나왔다"며 "동시호가에 또 되돌려놨는데 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화증권의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단기 바닥이고 내일 미국의 내구재주문 지표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며 "일단 단기 차익실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