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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이슈] 외국인 채권 매수 지속, 진정 웃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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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안보람 기자] 세계경제의 빠른 회복을 주도하던 한국이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과 함께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남북간의 긴장고조 문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으며 실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전쟁 공포감을 완전히 떨쳐내고 불안한 마음마저 감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외에서는 한국발 악재가 이미 고통을 겪고 있는 유럽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는 원망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채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현·선물에 대한 매수를 늦추지 않으면서 국내 채권의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정부나 한국은행도 외국인들이 한국의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며 이를 한국에 대한 신뢰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불안한 마음에 국내 주식과 원화는 팔면서도 채권은 좋아 보인다는 게 언뜻 이해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면서 주가 급락과 환율 폭등을 야기하는 것과 달리 채권을 매수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 지속, 무슨 이유 때문일까?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서울 채권시장에서 원화채권을 무려 30조 5472억원 어치나 사들였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19일부터 원/달러 환율은 103.2원이나 폭등했지만, 외국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조 5289억원의 채권을 추가매수했다.

반대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채권에 대해 순매도를 보인 날은 단 8일로, 그 규모는 687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채권보유 잔액은 24일 기준 68조 758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그리스 등 유럽쪽의 재정불안으로 국내 채권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움직임은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이 해외증시마저도 흔들어 놓는 상황에서 국내 채권에 대한 매수를 지속하는 점은 다소 의문스럽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환율 상승이 일시적인 움직임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북한과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시장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시적인 문제였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문제 역시 일시적 출렁거림이라면 환율에 대한 헤지없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원화채권은 훌륭한 도피처가 되는 셈이라는 것.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나 임종룡 제1차관 등의 발언에서 보듯이, 정부쪽 시각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국내 정책금리의 인상이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채권금리가 추가하락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은 지금이 국내채권시장에 진입할 기회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모습이다.

또 근본적으로 한국채권이 더이상 위험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에다 세계정부채지수(WGBI) 편입 임박 가능성도 원화채권에 대한 매력을 부각시켜준다는 판단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담당 이사는 "펀더멘털로 보면, 원화가 이렇게 약할 이유가 없다"며 "정치적인 문제는 일시적인 영향만을 준다는 점에서 지금은 한국채권을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환베팅,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통화스왑(CRS) 금리 등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기 위한 최적의 요건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포지션 청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일시적인 평가손으로 치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유럽 문제에 남북대치의 상황이 위험자산 매도에는 딱 좋은 재료이지만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이 시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담당 본부장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일단 차익거래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헤지를 해놨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는것 같다"며 "국고채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환율에 대한 학습효과로 지금 급등을 견뎌나가면서 현재의 급등국면을 매수기회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GBI 편입을 앞둔 선취매도 일부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채권시장팀 관계자는 "채권은 주식과 달리 펀더멘털을 많이 보는데 경상수지 등을 고려할 때 일단 환율의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는 듯하다"며 "대북 리스크 역시 과거의 경험으로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환율이 계속 급등한다고 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식에서 빠진 돈이 유럽으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펀더멘털 측면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채권이 위험자산이었지만 지금은 안전자산으로의 전환기에 있다"며 "현재 결과로 보면 국내 채권에 대한 평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채권투자를 글로벌 채권포트폴리오의 재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과 같이 성장률이 높고 재정상태가 양호한 국가의 국채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채권포트폴리오의 재편이라고 한다면, 외국인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원/달러 환율보다는 원/유로 환율과 국가별 신용위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결되기까지는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 원/유로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유인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일단은 "땡큐", 앞으로는?

물론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외국인이 지속적인 매수를 보이며 채권시장을 지지해 주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국내 채권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늘면서 그들의 매매패턴에 시장이 좌우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우려는 외인의 매도가 늘면서 환율까지 출렁대는 등 최근 주식시장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규제논란이 이런 우려를 현실화시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한은 채권시장팀 관계자는 "WGBI편입을 시간문제로 판단하고 있는 등 채권 인프라가 괜찮은 상황"이라며 "향후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다"고 판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훈 애널리스트 역시 "글로벌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는데 세계 주요국들이 긴축정책을 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나라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보면 유럽보다는 WGBI편입이슈가 살아있고 펀더멘털이 좋아보이는 한국에 대한 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스왑 관련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 며칠간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의중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다"며 "외국인이 현재 매수를 공격적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에 의해 강해진 장인 만큼 그들의 '변심'이 채권시장에 가져올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재형 애널리스트는 "작년 말부터 외국인 투자는 펀드관련 자금유입이 많은 편인데 역외펀드 관련 자금이 수급안정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신용위기에 따라 자금회수가 이뤄질 경우 펀드환매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고채 9-2와 9-4, 2년 통안 등 특정만기일과 특정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일부 펀드에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진다면 시장전체의 파장도 커질 것"이라며 "외국인이 많이 보유하는 물건이 나온다면 본격적인 트리플 약세의 전조로 해석해 긴밀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단 외국인이 공격적 매수에 나설 유인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지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 시장이 '패닉'으로 갈 것은 뻔히 보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금리의 폭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언제까지 매수를 보일지는 사실 누구도 알수 없는 일"이라며 "외은에 대한 차입규제 등의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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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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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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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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