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식품업계 최대 악재인 '이물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태제과 자유시간 일반세균 초과 검출 문제, 롯데제과의 빼빼로 애벌레 등 크게 부각된 사건만 올해 벌써 10건이 넘고 있다.
식품업계가 이물질 방지 노력을 게을리했는가? 답변은 '아니오'다. 오히려 식품업계는 이물질 사고를 막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다. HACCP은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 부터 제조, 가공, 보존, 조리 및 유통단계를 거쳐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위해 물질이 해당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는 시스템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HACCP을 통과한 국내 식품업체는 약 800 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중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매일유업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형 식품업체들은 모두 포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ACCP은 식품관리기준으로서는 최고 레벨에 해당하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식품안전관리기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왜 이물질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식품업계는 이에 대해 '이물질 확률 제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제품이 공장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만큼 '100만분의 1' 확률로 나오는 것까지 막는다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생산단계가 아닌 유통단계에서도 이물질은 발견될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초콜릿 제품의 경우 화랑곡나방의 애벌레가 골치다. 특히 화랑곡나방 애벌레는 종이나 얇은 판지, 비닐, 알루미늄 호일을 갉아 뚫을 수 있고 포장이 접힌 부분에도 기어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식품업계는 벌레의 침입을 막는 포장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물질을 100% 안나오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를 이뤄가는 것이 제조사들의 숙제"라며 "다만 식품관리에 소홀하지 않고 있음을 소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식품은 과거와 달리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공장에서 자동화 생산되고 있어 불량(이물질)의 확율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이물질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소비자는 이물질을 '불량품'으로 인식하고 생산자에게 좀 더 좋은 제품을 만들도록 채찍질을 해야지 업계 전체를 부도덕하다고 매도하거나 블랙컨슈머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식품업계도 좀 더 안전하고 불량없는 제품을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상호신뢰가 이뤄질 때 '식품산업의 성장'이라는 업계의 바람과 '좀 더 안전한 먹거리'라는 소비자의 기대 모두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