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00억~600억 유로 책임져야 할 듯" - 우니크레디트
[뉴스핌=정지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 위기 국가들의 지원책 일부로 실시하고 있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조만간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CB가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특별 지원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유로존 경제 위기국들의 재정 압박이 완화되고 있지만, 향후 국가부도 위기에 대한 우려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특히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주에 진행될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국채 발행을 시작으로 ECB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ECB는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한 그리스를 비롯해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대해 국채 매입을 결정했다. 당일 진행된 국채 매입은 70억 유로(미화 86억 7000만 달러) 규모였다.
이후 지난주 금요일 극도의 변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남유럽 국채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며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 짐작케 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가 대규모 국채 입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그리스 국채 시장도 가격 기준으로 4월 중순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포르투갈 국채의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가 색이 바랬다는 증거의 일부로 그간 최고 안정성을 자랑하던 독일채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포르투갈의 경우 지난 12일 10억 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4.523%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10년물의 전반적인 수익률인 4.55%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이탈리아 역시 지난 11일 55억 유로 규모의 1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 뒤, 13일에 30억 유로의 5년 만기 국채와 20억 유로의 15년 만기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후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시장 수익률은 극적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이 유럽발 재정 위기와 관련한 경계심이 완화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정세가 단기적인 변화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ECB의 지속적인 국채 매입이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단기적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유발에 대한 우려로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추가 국채매입이 진행될 경우 의도치않게 정부와 시장의 치킨게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융 시장의 공황상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향후 그리스나 주변 피그(PIGs) 국들이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의 한 전문가는 "유럽의 구제 지원 패키지는 그리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지 채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라며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역시 유럽 은행들의 그리스발 위기를 ECB에게로 전가시킨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는 18일 아일랜드가 10억~15억유로 수준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20일에는 스페인이 3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또한 네덜란드와 독일도 국채 발행을 계획하면서 이번주에만 총 240억에서 270억 이상의 유동성이 흡수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ECB는 향후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진행 전략과 관련해서는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치아라 크리모네시 우니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ECB가 향후 어떠한 국채 매입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라며 "또한 개인 투자자들인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의 국채를 사들일 지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ECB가 국채 시장에서 장기간 국채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결국 ECB가 현재 국채시장의 5~10% 수준의 국채를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300~600억 유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