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강세의 원인이 됐던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주변국으로 전이되며 주식, 외환뿐아니라 채권시장마저도 불안에 휩싸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주식에 이어 채권에 대한 매도까지도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단 하룻만에 25원 이상 폭등하며 1140원대로 솟구쳤다.
일각에서는 향후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보려면 먼저 외환시장을 확인해야 할 듯하다는 얘기도 들렸다.
다음주 월요일 입찰을 앞둔 5년물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더 약했다.
다만 5월 금통위에 대한 부담은 덜어지는 모습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불안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경기지표 회복과 더불어 개별국가별 출구전략이 본격 논의 가능성에 따른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안감에 따른 매도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아 잠잠해질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1/4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3월 산업생산호조, 기업을 비롯한 소비 심리의 개선이 잇따르자 강한 경기회복세를 인정하면서도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2/4분기 경제실적 확인' 카드를 고육계로 들고 나오는 상황까지 됐었다.
그렇지만 4월말 이래 5월에 들어서면서 다시 그리스 포루투갈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스페인의 IMF 자금요청설이 불거지는 등 대외불안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윤증현 장관의 '현 정책기조 유지론'이 유효성을 얻고 있으며, 경기회복이 강해지면서 5월 금통위를 앞두고 출구전략 압력을 더욱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한은 김중수 총재한테도 다소간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이라는 흥미로운 지적도 제기된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9%로 8bp 급등하며 마감했다고 밝혔다.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4.93%로 7bp 올랐다. 국고채 5년물의 경우 11bp나 상승, 4.43%에 최종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01으로 전거래일보다 23틱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장중반 이후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를 서서히 늘려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5136계약을 순매도했다.
국내기관들은 일제히 매수로 대응했다.
은행은 1765계약을 순매수했으며, 증권과 보험은 971계약과 1765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들도 1682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으며, 투신 역시 913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미국채 수익률이 지난 이틀간 하락한 점을 반영해 강세 출발했다. 주식시장의 약세도 강세견인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채권시장은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불렀고 장후반으로 갈수록 이들의 매도는 거세졌다.
시장참가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다음주 입찰이 예정된 5년물에 대한 차익실현에 먼저 나섰다.
장후반에는 20일선을 하향돌파하기 위한 움직임도 엿보였다. 이에, 국채선물 종가는 20일선을 하회한 채 장을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유로약세가 지나치게 커지다보니 원/달러에 대한 숏커버가 강하게 들어오고 주식이 흔들렸다"며 "그러다보니까 초반에는 미 금리 하락으로 채권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감이 급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막판 20일선 무너뜨리려는 숏플레이 나왔을 듯하고, 5년물의 경우 월요일 입찰이 있어 일부 매도플레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불안감이 오래갈 여건은 아니다 보니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며 "20일선의 붕괴를 계기로 외국인들이 4만~5만계약을 판다고 해도 금리레벨이 올라가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3.80%대 중반은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오늘의 움직임이 다소 과했다"며 "유로존의 위기로 금통위가 호키시해지기 어려워진 점도 채권의 추세적 약세를 점치기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그리스의 불확실성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으로 미 금리가 이틀 연속하락한 것이 강세출발의 원인이었지만 투자기관들의 경우 금리인상에 대비한 듀레이션 축소의 움직임이 있었다"며 "차익실현욕구나 경계심리가 강하다 보니 커브가 약해지면서 베어스티프닝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전중 투자기관들이 현물매도로 대응하면서 강세폭이 제한된 반면,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들의 매도가 늘면서 채권시장이 급랭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의 급한 상승이 영향이 컸다"며 "국내 기관들이 국채선물을 롱으로 대응했지만 외국인들이 5000계약이상을 판 것이 시세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밤사이 미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내일 채권시장은 추가약세의 부담이 있을 듯하다"며 "기술적으로도 20일 이평이 뚫리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 및 개인의 순매수가 눈에 띈 하루"라며 "시장은 내일 20일선 테스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사태가 이어진다면 단기 달러 유동성 문제 등 심각한 상황까지도 염두해야 겠지만 그 보다는 경제지표 호조로 미증시가 안정되고 환율상승이 진정되면서 20일선이 지지를 받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자료: 코스콤(K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