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IMF의 재정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위기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다른 유로존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유럽발 악재가 세계 경기회복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지수(VIX)는 18%나 급등, 3개월 최고 수준인 23.84로 치솟았다.
다우존스지수는 2.02%, 225.06 포인트 하락한 10926.77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38%, 28.66 포인트 떨어진 1173.60, 나스닥지수는 2.98%, 74.49 포인트 후퇴한 2424.25로 마감됐다.
인스테넷의 미국 시장 수석 테크니션 존 슐리츠는 S&P500지수의 움직임과 관련, "대부분의 사람들이 50일 이동평균선인 1168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를 움직인 재료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로존의 재정위기였다.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향후 3년간 300억 유로에 해당하는 재정지출을 축소하고 세수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을 나타냈다. 또 유로존 재정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그리스에서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것도 투자자들의 이 같은 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유로존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으로의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휴렛팩커드는 3.9% 내린 50.64달러, 캐터필러는 4.6% 하락한 66.70달러로 마감됐다.
D.A. 데이빗슨 앤 코의 수석 시장전략가 프레드 딕슨은 "유럽에서 비중이 큰 글로벌 기업들과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나온 게 목격됐다"고 분석했다.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원주들도 큰 폭으로 주가가 내렸다. 로이터-제프리스 상품지수와 S&P 자원지수는 각각 2.3%와 3.5% 하락, 2월 초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항공업계 주식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아크라항공지수(Arca Airline Index)는 5.39%나 떨어졌다.
금년 들어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들이 가장 큰 매도 압력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3% 떨어졌고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의 피해도 그만큼 컸다.
전반적 약세 분위기속에 그나마 선전하며 증시를 지탱한 것은 제약주들이었다. 머크와 화이저는 각각 2% 정도 오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거래량은 약 120억주로 지난해 하루 평균 96억5000만주를 상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선 6 대 1, 나스닥에선 29 대 5의 비율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이날 예상보다 강력, 경제회복 전망을 확인시켜 줬지만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월 신규 공장주문이 기업들의 재고 확대에 힘입어 1.3% 증가하며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 0.1% 감소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3월 잠정주택판매도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중 미국의 잠정주택매매계약지수가 직전월 대비 5.3% 상승한 10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