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역시 본사 인원을 지점으로 파견해 밀려드는 고객들을 응대하는 등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생명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점 1층 영업점에서 만난 손모(79) 할머니는 청약신청서를 잘못 기재해 몇 번째 다시 고치는 중이다. 돋보기를 썼지만 신청서는 깨알 같다.
신청서에 코끝이 닿을 정도로 바짝 엎드린 채 이름을 적고 있는 할머니에게 ‘얼마를 청약할 예정이냐’고 물으니 “우선 5000만원 넣고 두 아들놈한테서 3000만원 더 가지고 와서 총 8000만원 청약할 계획” 이란다.
온몸이 안 쑤시는 곳이 없다는 할머니는 삼성생명 얘기가 나오자 눈빛을 반짝이며 “공모가가 11만원인데 이게 올라야 이익이지, 아니면 지금 헛걸음한 격”이라며 “차익을 노리고 한다”고 누군가 듣는다는 표정으로 속삭이듯 얘기했다.
청약을 하려고 노부부가 함께 객장에 나오기도 했다. 71세인 집사람 이름으로 청약을 신청하러 왔다는 72세 남편. 그는 청약 첫날인 3일 주식에서 뺀 돈 1500만원을 투자하려고 왔는데 아직 3거래일이 안 돼 돈을 못 찾고 있다며 “일단 다른 곳에서 돈을 뺄 생각”이라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부부는 “재미삼아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아내는 남편을 “펀드매니저”라고 부를 정도로 주식투자에 일가견이 있다고 했다.
1000주 신청을 위해 5500만원을 들고 왔다는 65세 한 남성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을 것 같기도 한데, 마누라가 권유해 한번 나와 봤다”며 “공모가 11만원이 13만원으로 오른다고 치면 40주만 받아도 2만원씩 앉아서 80만원 버는 것 아니냐”고 입맛을 다셨다.
억대가 넘는 큰손들도 속속 객장에 나타났다. 1만9000주를 신청, 9억을 들고 온 20대 남성은 “내 돈이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회사 대표 심부름을 왔다”고 한 뒤 얼른 자리를 피했다.
삼성증권 명동지점 이보형 지점장은 “지점의 거액자산가들도 많이 와서 청약을 하고 있다”며 “어제와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 지점장은 “오후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 것을 대비해 본사에서 두 명의 직원을 증원받아 객장 손님들의 안내와 서류작성, 음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한용 목동지점장도 “전날에 비해 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나 직원들도 고객들이 없는 틈을 타서 교대로 점심을 먹는 중”이라며 “어제는 하루 종일 청약자금이 124억원정도 들어왔지만 오늘은 오전에만 206억원 가량이 들어와 이틀간 330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라고 싱글벙글했다.
4일 오후 1시 현재 청약증거금은 12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집계 결과, 이날 오후 1시 현재 공모 주관사 및 인수사 6개 증권사에는 총 11조 651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상장한 삼성카드로 당시 5조 9570억원이 몰렸었다. 청약수량 역시 2억만주를 넘어서고 있으며, 청약경쟁률도 24대 1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고위관계자는 “큰손들의 경우 하루 이자만 해도 얼마냐”며 “이자 부담을 고려하면 자금이 막판에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