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신동진 기자] 삼성전자가 납품업체에 대해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이테크솔루션, 신화인터텍, 아이피에스에 이어 최근 에스에프에이 지분 투자를 밝혔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선 삼성의 납품업체 지분투자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주식시장과 업계에선 삼성의 지분투자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삼성전자측도 지분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삼성전자가 장비 및 부품의 물량증가에 대비해 공급처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부품, 장비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電, 지분 투자 계속 이어질 듯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금형전문업체 에이테크솔루션 지분 15%를 인수하며 직접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에이테크솔루션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분 15.92%를 장외거래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LCD 및 LED(발광다이오드) 부품업체 신화인터텍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15일 LCD 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의 220억원 상당의 무기명무보증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LCD 제조라인 자동화 업체인 에스에프에이 지분 10%를 382억원에 매입했다. 삼성전자는 에스에프에이 최대주주인 디와이에셋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2대주주가 됐고, 공동의결권 행사 계약도 체결했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지분 투자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투자 금액은 그동안의 추세를 미루어 짐작할 때 300억원 전후의 금액을 통해 진행할 것이란 설명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향후 에스엔유프리시젼도 지분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에스엔유는 삼성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공정에 들어가는 핵심장비인 증착장비(Evaporator)를 개발 중이라는 게 그 이유다. 때문에 회사 규모에 비해 큰 투자가 들어가는 만큼 삼성 측에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외에도 현재 삼성전자 핵심협력사로 분류되고 있는 참앤씨도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참앤씨는 LCD 검사장비(레이저리페어) 분야에서 업계 1위인 기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앞서 LG디스플레이가 티엘아이, 아바코, 뉴옵틱스,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우리LED, 다이나믹솔라디자인 등 6개 회사에 지분을 투자한 전례가 있다"며 "장비와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LG디스플레이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태준 연구원도 "현재 향후 지분투자 대상과 관련해서는 루머는 돌고 있지만 예측할 수 있는 범위는 아니"라며 "최근 전략적 제휴 전략이 큰 흐름이라 삼성전자도 이런 전략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장비에 대한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기술력 있는 회사라면 언제든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지분투자...왜?
삼성전자가 자회사 개념이 아닌 지분투자 방식을 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실패했을 경우 책임소재 문제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분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안전하게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전자는 지분투자를 통해 주요 매출처와 공급업체라는 의미를 넘어 우선순위 수주, 장비 개발 로드맵 공유 등 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지분투자로 핵심 협력사와 관계를 돈독히 함은 물론 생산과 조립 라인을 일원화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일례로 에스에프에이의 경우만 보더라도, 삼성전자는 지분투자를 함으로써 에스에프에이의 다양한 장비생산능력을 바탕으로 LCD 전 공정 장비, AMOLED장비, 태양광장비 등 전후방업체 공동장비 개발의 핵심업체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
우리투자 증권 박태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에스에프에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의 주력장비인 후공정 장비 수주에 우선권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개발이 완료된 8세대급 PECVD 수주 가능성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LCD FAB 투자 승인이 근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승인 가능성이 있는 국내 및 해외 패널업체로의 장비공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중국 LCD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력 있는 협력사 지분 투자를 통해 설비와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며 "상호 윈윈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지분을 직접 투자하는 것 이외에도 삼성벤처투자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