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도 시장참가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여러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전강후약의 구도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전날 시장은 국내기관의 매도와 외국인의 매수가 대립되는 양상이었다.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려는 국내기관과 달리 외국인은 예상치 못하게 국채선물을 대량 매수하며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외국인에 의존한 강세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이 장중 대량매물을 내놓자 시장은 주춤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경기개선에 대한 인식은 장기물에 대한 매수를 머뭇거리게 했다.
3-5년 스프레드가 지난 3월 29일 61bp를 기록한 이후 지속 60bp 이상 유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가격메리트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장단기스프레드가 지속 확대되긴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지속되는 와중에 기준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찾을수 없는 현재 여건은 스프레드가 좀처럼 줄기 힘들 것임을 예견케한다.
이런 불안한 심리는 이날도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비 26만 7000명이 늘어나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시장참가자들을 더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3월의 고용개선은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희망근로와 같은 정부 주도의 고용창출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와 취임사를 통해 "경제정책은 고용과 물가의 두개 축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점이 맘에 걸린다.
한은은 또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2009년도 국정감사결과 시정 및 처리요구사항에 대한 처리결과 상세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조정시에는 단기간내 큰 폭(jumbo step) 조정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조금씩(baby step) 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기준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김중수 총재나 윤증현 장관의 발언으로 미루어 시장에서는 사실상 기준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면서도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기저효과지만 고용마저도 좋아졌다고 하니 언제 기조가 변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정책당국의 태도가 갑자기 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은 김중수 한은 총재가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에 나설 예정이라 시장참가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기획재정부가 잔존만기가 1~8개월 사이인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1조원에 대해 조기상환(바이백)을 실시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금리가 오르면 사겠다는 참가자들이 여전히 많다.
결국 이날 시장은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세하단을 테스트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밤사이 미국채 수익률은 내일로 예정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