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점유율 1위 현대캐피탈 강적 만나 긴장?
- 고객확보 놓고 금융사들 금리인하 경쟁 예고
[뉴스핌=이동훈 기자]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이 지배하던 자동차 구입 대출시장에 대형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뛰어들고 있어 자칫하면 사활을 건 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지난 2월 18일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신한은행이 '신한 마이카 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12일에는 하나은행이 '직장인 오토론' 판매에 들어갔다. 게다가 우리은행도 다음주 중 상품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자동차 대출시장에 대한 은행업계의 진입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을 독과점 형식으로 관리하던 현대캐피탈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금리를 추가로 인하 조치하고,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서비스강화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제품개발부에 윤종국 과장은 "편리성 때문에 자동차 구입시 캐피탈사와 카드사를 통해 대출을 받는 고객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고객서비스 강화에 주력한다면 향후에는 은행권으로 향하는 고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행 초기인 만큼 올해는 홍보와 마케팅 강화에 힘써 매출액 5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자동차 대출업계에서 거래되던 10%대의 금리 수준을 크게 낮췄다. 하나은행 '직장인 오토론'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저 연 6%대의 낮은 금리로 자동차(중고차 포함) 신규 구입자금 대출 뿐 아니라, 기존 고금리의 자동차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대출기간은 업계에서 가장 긴 최장 10년으로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이나 대출기간 3년이내 5000만원 이하 대출인 경우 6개월간은 이자만 납부하고 이후 원금을 갚도록 해 소비자의 초기부담을 줄였다.
또 신한은행 '신한 마이카 대출'도 최저 6.21~최고 6.61%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낮은 금리가 소비자의 시선을 끌면서 상품 출시 2달 만에 약 4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같은 은행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현대캐피탈 홍정권 과장은 "자동차 대출시장 규모는 한 달에 8000억~1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라며 "현재 은행권의 매출액으로는 시장을 흔들 정도로 파괴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은행을 비롯해 카드사들이 상품을 다양화해 시장에 꾸준히 뛰어든다면 고객은 어느 정도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피탈시장에 60~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은행권의 발빠른 시장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다.
4월 저금리 할부차량을 선정해 아반떼, 그랜져TG, 싼타페 등은 5%, YF쏘나타, 투싼IX 등은 7% 금리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일부 차종에 대해 제한적으로 실시했던 '신차교환서비스'를 올해 3월부터 전 차종으로 대폭 확대해 고객의 혜택을 늘렸다.
더불어 자동차 할부 상환방식을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매월정액할부를 비롯해 자유상환할부, 일체비용할부, 원금유예할부, 거치후납할부 등 5가지를 소비자가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홍 과장은 "영업 노하우와 인프라 등으로 자동차 할부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은행의 대출 시스템보다 대중성, 보편성,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은행 관계자들은 경쟁이 장기화되면 은행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어 대조적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업계의 낮은 금리와 현대캐피탈-현대차 제휴에 따른 영업력이 이들 회사의 최대 장점"이라며 "그럼에도 거대자본의 시장진입이 지속되다 보면 할부나 리스 등을 취급하던 2금융권의 영향력 축소 부작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