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점은 랠리 지속을 확신하게 해 줄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주식을 매도해야 할 타이밍을 시사하는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08%, 8.62 포인트 오른 11005.97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18%, 2.11 포인트 상승한 1196.4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16%, 3.82 포인트 오른 2457.87로 마감됐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5% 하락한 15.57을 기록, 2007년 7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 다우 1만 1000선 회복, 의미 있다 없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1만 1000선의 함의에 대해서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심리적이며 스스로 만들어 낸 상징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드디어 금융위기의 부담을 떨쳐냈다는 신호라고 강조한다.
다우지수가 1만 1000선을 넘은 가장 최근의 시점은 2008년 9월 26일로, 리먼브러더스가 막 파산보호 신청을 낸 뒤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은행 구제안을 제출한 시점이다. 당시 의회가 구제를 거부하면서 다우지수는 일거에 777포인트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가 회복하고 있고 기업 실적도 개선되는 중이다.
UBS 웰스매니지먼트리서치 아메리카스의 전략가인 스티븐 프리드먼은 "이제는 '더블딥'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다수지수가 1만 1000선을 회복한 것은 "주식시장이 경제 여건이 정상화되었음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뉴욕 증시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점도 경제의 향후 경로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완만하지만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고실업률, 소비부진, 은행권 부실 지속 등으로 수 년 동안 의미있는 경기 회복을 논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웨스트우드 캐피탈의 렌 블럼은 "2014년까지는 소비에 기반한 본격적인 경제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경제 전망을 고려해서 회복시나리오에서는 경기민감주를 사고 불황시나리오에서는 방어주를 사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물론 어떤 쪽이든 분야별로 수위 업체를 매매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채널 캐피털 리서치의 수석투자전략가는 더그 로버츠는 "경기 회복은 주로 정부 부양책에 따른 것이며 과연 얼마나 강하고 지속적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시장의 관심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1/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대감은 최근의 주가 상승에 반영됐다.
웨드부시 모간의 전무이사인 스티븐 메이소카는 "지금 주제는 기업수익이 아주 아주 양호할 것으로 사람들이 기대한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에 앞서 주식을 매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또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주가도 상승했다"면서 "이제 진짜 중요한 문제는 현시점에서 기업 실적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느냐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D.A. 데이빗슨의 수석시장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얼마나 상회하는지 또 2/4분기 순익 및 매출 전망치를 상향수정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경기민감 업종들에서는 대부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는 이날 "지난 수년 동안 시장을 괴롭힌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경제가 이를 상당 부분 극복하고 있고 또 기업실적이 매우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논평했다.
투자자들은 다우지수가 11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S&P500지수도 1200을 돌파할지 주시하고 있다. S&P500지수는 금년 들어 7.2%, 작년 3월 저점 대비 76.9%나 올랐다.
PNC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듀니건 수석투자담당 이사는 "다우지수 1만 1000선 돌파는 멋진 일이기는 하지만 사실 심리적인 것 이상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S&P 지수가 1200선에 바싹 접근한 것이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날 장중 S&P500 지수는 1199.17까지 오르면서 1200선에 바싹 접근했지만, 결과적으로 1200선 시험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 큰 호재 발견하기 전에는 관망하는게 상책
실적 기대 이면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주요 저항선 돌파 직전에 단기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에버코어 웰스매니지먼트의 존 에이프루제스 포트폴리오매니저 겸 파트너는 "기업들은 여건이 갈수록 양호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거시 차원에서는 여전히 막대한 정부 부채, 고실업률, 유로화 및 그리스 등의 우려 요인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MF글로벌의 전략가 겸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관망(wait-and-see) 모드'에 들어선 것 같다"면서, "기업실적이 얼마나 좋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고, 따라서 이번주 일부 주요기업들의 실적 및 거시지표 결과를 본 뒤에야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리스티지 웰스매니지먼트의 로이 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3월말까지 증시에 모멘텀이 강력했지만 점차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4/4분기 어닝시즌 때도 실적은 '서프라이즈'했어도 주가가 조정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관적이지만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면서 "이번에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다시 랠리가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 마감 이후 알코아는 분기 실적이 주당 10센트라고 밝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그러나 PNC의 듀니건은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레인톱 수석시장전략가는 "증시 전망을 낙관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 실적 결과에 따라 약 5%~10% 정도 조정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다시 1만 선에 다가선 뒤에 올해 중반까지 다시 1만 1000선을 회복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유리한 업종은, 주목한 다른 지표는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이나 정서를 판단하기에 앞서 현재와 같은 여건 하에서 어떤 업종이나 지역에 주목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첨단기술주와 공업주가 주목을 받는다. 첨단기술 쪽에서는 혁신이 지속되고 있고, 공업주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데 다만 중국 등의 수요 강세 지속 여부가 변수다.
UBS의 프리드먼은 신흥시장 주식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아직 기회가 많은 것으로 봤다. 이런 점에서는 영국과 유로존 주식도 저렴하다는 의견이다. 업종에서는 설비나 헬스케어와 같은 방어주는 줄이고 기술, 에너지, 금융주를 더 사는 것이 좋으며,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특히 대형성장주가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경제지표 외에 금리 동향에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4%에 도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미국 경제가 '차입'에 기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방대한 차입에 대해 앞으로 높은 이자로 보상해야 한다면 이는 미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리스 사태 해결 조짐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주변국들의 재정 위기감은 미국 증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