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주 연속 느리지만 계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뉴욕 증시가 이번 실적 시즌으로 얼마나 모멘텀을 부여받을 것인지가 관심이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한때 1만 1000선들 돌파하면서 6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기록한 12년반 최저치에서의 랠리 기간 동안 최장 기간 랠리로, 왠만한 실적 전망이 아니면 더이상 랠리를 이어가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1만 1000선에 안착한다면 추가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상당하다.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인 마켓워치의 주간 전망 기사에 따르면, LPL파이낸셜의 수석시장전략가 제프리 클레인톱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다우 1만 1000선 시험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고용없는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지 않던 투자자들도 마음이 움직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 단기 조정 가능성도 안은 뉴욕 증시, 실적에 기대
하지만 지난 2월 저점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뉴욕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만간 조정 국면이 전개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4/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면서 미국 증시가 3% 정도 조정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9일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DM파이낸셜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셸던은 "최근 저점에서 매우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뉴욕 증시가 상승추세 속에서 일시 조정받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적 지표 상으로 과매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S&P의 단기시장 기술분석 전문가인 크리스 버바는 "3월 23일부터는 과매수 여건이 형성되면서 다우지수의 단기 모멘텀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1만 1000선 돌파에 실패한 것이나 S&P500 지수가 1200선의 저항선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버바는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닝시즌에 기대를 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PNC파이낸셜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빌 스톤이 "기업 실적 결과가 상당히 좋게 나오면서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또 UBS의 미국증시 담당 전략가인 조나선 골러브는 "그 동안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실적을 보수적으로 평가해았지만, 이번에 실적이 다시 기대치를 넘어선다면 본격적으로 전망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나설 수 있어 주목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골러브도 실적 시즌이 개시되면 미국 증시가 약 5%~10% 정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앞서 클레인톱 역시 "이전 두 차례 어닝시즌에서도 증시가 약 5%~10% 정도 조정받은 적이 있다"면서 "소문에 나소 뉴스에 팔라는 금언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다시 1만 선까지 조정받는다고 해도 다시 연 중반선까지는 1만 1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 美기업 실적 36.8% 개선 기대, 시장엔 선반영된 듯
이번주 월요일 뉴욕 증시 마감 후에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Alcoa)가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어닝 시즌'이 개시된다.
이번주에는 알코아 외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 그리고 제너럴일렉트릭(GE)과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중요한 업체들의 실적 발표 일정이 기다린다.
MF글로벌의 부사장 겸 선임주가지수 분석가인 닉 캘리바스는 "이번에 나올 실적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만약 실적 결과가 예상과 비교해 차질없이 나오고 주가가 상승한다면, 또한번 증시에 매수 세력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미국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1/4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3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A. 데이빗슨의 수석 시장전략가 프레드 딕슨은 "(기업수익과 관련해)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건강한 숫자들을 보게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기업 매출도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림으로써 주가지수가 더 높이 상승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은 상당 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타이플 니콜러스의 시장 전략가 조셉 배티파글리아는 "(기업수익이) 바늘(needle)을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美 중요 지표 빼곡, 그리스 지원 및 버냉키 증언도 주목
비록 시장의 최대 관심은 기업의 실적 결과에 있다고 해도 거시지표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번주에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그리고 산업생산 결과가 주중에 발표되며, 주말에는 3월 주택착공 및 허가 규모와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까지 나온다.
미국 3월 CPI는 헤드라인이나 근원지수 모두 전월보다 0.1%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는 헤드라인지수가 보합, 근원지수가 0.1% 상승한 바 있다.
소매판매는 1.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0.5% 정도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산업생산은 0.7%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주택착공 규모는 61만호로 지난 3월의 57만 5000호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75로 지난 3월 지수 73.6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형인 그리스 채무 위기에 대한 유로존의 대응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주말 영국계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Rating)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두 계단 강등해 투자부적격 등급 바로 한 단계 위까지 내려잡았다. 이 가운데 유로존에서는 그리스 지원과 관련한 막후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의 벤 버냉키 의장이 수요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한 증언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 대상이다.
최근 거시지표 개선 양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계속 초저금리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데,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 대해서 들어볼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