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의 발언이 '금리동결 기간의 장기화'를 고정인식으로 갖고 안일하게 대처해온 시장참가자들한테 일종의 경종을 울린 셈이다.
시장 내외부에서는 "울고싶은 데 뺨 맞은 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켜켜이 쌓였던 금리하락에 대한 피로감이 폭발하는 양상이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예정됐던 조정임에도 시장의 반응은 남달랐고 금리 상승폭은 6개월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날도 그에 따른 여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종원 국장은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2년 국정성과평가 제7차 전문가 토론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썼던 비상정책을 조심스럽지만 어느 정도 정상화할 수 단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국장은 "통화정책에서 과도한 유동성 공급,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철수됐다"며 "거시정책도 전체적으로는 확장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보다는 매우 긴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국장은 "통화정책 관련해서는 금리문제가 남았는데 금통위에서 잘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다운사이드 리스크와 민간 자생력에 대한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상정책을 정상화할 단계'라는 발언이 채권시장의 급락을 초래하는 등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고, 일부 언론에서 '출구전략을 생각할 단계'라고 '오버'를 하자, 기획재정부도 "의미가 와전됐다"며 부랴부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한은쪽 발언이 아니고 재정부 발언이 예상치도 않게 나와 충격이 컸다"며 "일단 급하니까 선물을 던지는 모습이었는데 앞으로 현물이 추가 매물로 등장할 수 있고 또 차익실현도 추가로 진행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어차피 3월 결산을 맞이한 증권사들이 차익실현을 해야하는 시점"이라며 "관련 물량이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물론, 정부의 본격적인 정책스탠스의 변화가 아니라면 전날의 가격조정은 4주 연속 양봉을 형성한 데 따른 피로감이 일시에 해소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간 조정없이 연속 상승하며 기술적 과열 양상을 보인 데 따른 '소나기'로 판단할 수 있으며, 시장의 과열을 다소나마 식혀준다면 일단 지지선을 재확인하면서 상승 보폭을 가다듬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동시호가에서 시세급락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신뢰도 있어, 전날 금리상승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려하는 움직임도 차차 진행될 것이다.
여기에 내일 발표 예정인 4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통해 바이백(Buy-back=되사기)이 이뤄기 되면 수급 여건에 대해 우호적인 기대(Expectation)가 형성될 가능성도 더해진다.
증권사의 한 고참 브로커는 "전날 KDI의 금리인상 주장이나 재정부 윤종원 국장의 정상화 고민 등은 한국은행의 기존 고민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에서 성장쪽으로 보면 대외불안이나 경기회복 속도의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가 13번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고 한국은행 차기총재가 친정부계 인사가 되면서 시장이 채권매수 한방향으로 대폭 쏠려 있었다"며 "대내외 경제나 정책여건상 금리는 하락흐름에 놓여있지만 폭을 놓고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은 금통위가 친정부 성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더욱 정부쪽 발언에 시장의 주목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전날 발언의 파장이 보여주듯이 출구전략에 대한 정부의 고민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