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유범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초심 경영'이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정 부장은 대형마트의 본질은 '저렴한 가격의 상품공급(박리다매)'에 있다며 이마트 신가격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이를 통해 이마트의 신가격(박리다매)정책은 대형마트의 할인 경쟁 효과를 불러오며 '소비자는 싸게 제품을 구입하고 대형마트는 고객이 늘어나는' 일거양득의 효과까지 얻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향후에도 상시 할인 품목을 늘리며 대형마트의 초심을 찾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 '박리다매'는 대형마트의 본질
지난 1993년 대형마트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대형마트의 인기는 가히 선풍적이었다. 선진국형 유통망을 도입한 이들 대형마트들의 저가정책을 소비자들은 크게 반겼다.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지난 2009년 대형마트의 매출은 한계에 부딪혔다. 신규 출점수는 줄고 매출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2008년 -0.4%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연속 하향세를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대형마트 성장에 한계가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이같은 위기감에 정 부회장은 성장이 정체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자체진단을 직접 지시했다. 그리고 진단이 끝난 석 달후 정 부회장은 충격적인 보고서를 받아들었다.
고객의 수는 초창기 대비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매출액은 소폭 늘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즉 매출액이 소폭 늘은 이유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일 뿐 정작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인해 대형마트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을 직접 지시했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가 '박리다매'라는 본질을 잊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이다.
◆ 이마트, 되살아나다
이마트의 가격할인 정책이후 이마트는 물론 경쟁 유통업체의 고객 트래픽도 크게 늘어났다.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올 1~2월 매출은 전년대비 5.2% 성장했다.
이마트 역시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부문의 1~2월 매출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1조7000억원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객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수는 4025만명으로 지난해 기록한 3660만명 대비 9.8% 증가했다.
결국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신가격정책으로 촉발한 대형마트간 가격경쟁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역시 '할인'이라는 대형마트의 본질을 되찾아가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마트가 상시가격 할인으로 내린 제품은 총 59종류로 이중 제조사의 요청이나 계절성으로 인해 가격이 돌아간 제품을 6개를 제외해도 53개 상품이다. 이중에는 라면과 햇반 등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도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안에 상시 할인 품목을 100 여개 상품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전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의 가격인하책이 향후 어떤 연쇄작용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