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이달 분양시장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공급이 확대되면서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일정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 분양예정 물량은 3만631가구가였으나, 실제 분양물량은 당초 계획보다 8600여가구 줄어든 2만137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분양시장은 저렴한 분양가의 공공주도 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분양일정을 연기하거나 확정 짓지 못하는 민간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또한 양도세 일시 감면 폐지와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최악의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더욱이 건설업계는 자금 압박설에 따른 5월 위기론이 시장에 나돌며 줄 도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분양일정에 대한 눈치보기는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1703가구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4월 초로 일정을 연기했다. 또 코오롱건설도 송도국제도시 A3블록에서 '코오롱더프라우2차' 377가구를 3월 분양에서 4월로 조정했다.
KCC건설은 지난해 12월부터 영종하늘도시에 738가구 분양을 계획했지만 최근까지도 최종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월드건설도 지난해 말부터 김포한강신도시 보유필지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사업계획도 확정치 못했다.
이외에도 한화건설이 시공한 최고 51층, 926가구 규모의 '인천에코메트로3차 더타워', 우미건설의 영종하늘도시 '우미린'(1290가구), 현대산업개발의 용인시 성복동 '아이파크'(350가구) 등도 당초 분양예정 시기에서 연기됐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분양 연기는 최근 시작된 위례신도시 공급과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따른 '장마비 피하기'로 보인다. 물론 보금자리주택은 청약저축통장 가입자에게 공급 되는 것으로 업체들이 준비하는 청약예부금통장 가입자 대상인 민간 분양물량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무주택자들에게 보금자리주택이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주택과는 수요층이 엄격히 다르다"며 "사업승인과 설계변경 등의 문제로 분양일정이 연기되는 이유도 적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보금자리 청약 열풍에 따라 온 국민의 관심이 보금자리와 위례신도시에 쏠려 있는 만큼 이들 분양물량과 맞붙어 경쟁해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인식이 건설사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달 24일까지 사전예약하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에 이어 내달에는 2차보금자리주택이 수도권 6곳에서 1만439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민간건설사들의 분양시기는 더욱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건설사들의 할인 분양에도 미분양주택은 12만가구에 달해 민간 분양시장의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민간건설사들의 분양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보금자리주택의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을 보여 민간건설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규제 등을 완화해 공공과 민간주택 시장을 뚜렷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