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전국인민대표회의 폐막과 동시에 투자신청서를 제출받은 5곳의 패널 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심사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자 선정은 이달 말 최종 발표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LCD TV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LCD T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0.3% 증가한 4110만대로 북미의 4040만대와 서유럽의 3700만대를 제치고 세계 최대 LCD TV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1/4분기 중국 LCD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850만대로 북미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 정책 보조금 인상으로 중국 도시지역에서 LED TV, 농촌지역에서 LCD TV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의 매력도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LCD 산업 보호 명분으로 현재 3% 수준인 LCD 패널 수입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될 경우 현지 시장 선점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술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설립은 업계 안팎에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내 LCD 공급과잉 우려등의 환경 변화를 감안해 올 초 선별투자허용 방침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바람에 양사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난달 말 투자 신청서 제출이 마감된 가운데, 중국 정부에 LCD패널 공장 신규투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이들 두 곳 외에 대만 AUO 및 CMO, 일본 샤프등 총 5곳이다.
문제는 이 중 2곳의 업체만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최근 우호적인 양안관계등 정치적 고려까지 더해질 시 대만업체들이 유리한 상황이라 정작 국내 기업에 돌아올 티켓은 전무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설립 승인을 받게 될 2~3곳의 중국 로컬업체와 손잡는 방안까지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다급해질 수 밖에 없는 국면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 및 기업들에 투자 유치를 위해 러브콜을 보내왔다면,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로 바뀐 형국. 중국 진출 여부에 따라 양사의 명운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인 중국 정부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부사장이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국사업 전반과 양국간 첨단기술 분야 협력방안등에 관한 의견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이 부사장의 방중은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LG그룹 또한 그동안 국내서만 진행돼왔던 'LG 스킬 경진대회'를 지난 12일 중국 난징에서 개최했다.
전인대 기간과 맞물려 친중(親中)기업 이미지를 자연스레 알리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물론 상황이 예전과 좀 바뀌었을 뿐 이들 두 기업은 여전히 세계 LCD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인 만큼 희망섞인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톱 5 생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IPS(In-Plane Switching·평면 정렬 스위칭) 방식의 패널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증권의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5대 TV 세트업체가 IPS 기술을 적용한 TV 패널 의 세트 채택비율을 늘리고 있다"며 "IPS 패널에서 기술적 경쟁우위가 가장 높은 LG디스플레이를 배제하고 VA 기술만을 보유한 대만 패널업체를 선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 회사가 선정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에 대해 "현재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IPS패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장수성 쑤저우시에 7.5세대 LCD공장을 짓기를 원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42인치 패널 생산에 최적화 됐다는 점과 부동의 세계 TV 시장 1위라는 점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중국 정부가 (투자 유치를 통해) 원하는 것은 고급 기술 전수 및 대규모 고용창출등이 될 것"이라며 "LCD 패널 외에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지원책등을 약속할 경우 이 회사가 선택받을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