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 채무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국계 투자자들이 두바이 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월드는 지난 해 11월 말 채무 지급의 유예를 선언한 바 있다.
◆ 두바이월드, 채무탕감 조건 제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서 두바이 정부는 220억달러 규모의 두바이월드 채권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시급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바이월드는 최근 채권단에게 상환기간을 대폭 연장하는 대신 이자를 지급하거나 또는 원금을 삭감하는 내용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바이는 현재도 채권단과 수차례 접촉하면서 채권단에 40%의 채무탕감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조정안에 대해 외국계 투자자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흥시장 전문 헤지펀드인 피니스테어 캐피털의 폴 크린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이같은 채무조정 과정에 대해 투자자들은 크게 상처받고 있다"며 "지난해 두바이 군주인 세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한 당시 시장의 관측은 채무를 즉각 해소할 것이 확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두바이월드는 국영기업이고 따라서 이 회사의 채권은 사실상 국채나 마찬가지로 판단했다.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가 지난 200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의 높은 수위의 지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크인베스트의 다니엘 브로디 CIO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신용평가 기관과 채권단의 말을 믿고 두바이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는 데 의심없이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두바이월드 채권에 대해서는 파산법 조항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현지 채권단, 단기적 해결방안 선호
하지만 두바이 정부도 채권단에게 원금탕감을 강요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할 손실과 유동성 부족현상에 대해서도 고려해야만 한다.
채권단의 입장도 완강하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기간 연장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채무 상환과 관련한 금리 인하나 원금 일부 탕감안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은행들은 대부분 크게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영국 정부가 국유화해 최대주주로 있는 RBS는 10억~2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HSBC와 스탠다드차터드는 합계 30억달러의 대출이 영향권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채권은행들이 구성한 채권단 위원회는 "채무 지급 유예 조치는 두바이 정부에 의해 발표됐다"며 "채권단이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급 유예는 있을 수 없었고, 다만 어떤 식의 구조조정 계획이 나올 것인지 기다리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지 아랍에미리트 은행들은 두바이월드 전체 채무의 45%를 제공한 상태다. 클리포드챈스의 데바시스 데이 파트너는 "현지 은행들은 두바이월드 뿐아니라 쿠웨이트의 GIH,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드 그룹 등의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들은 단기적인 해결 방안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외국인들 비관적.. 투자자에는 교훈
두바이 증시는 지난 2008년 최고치대비 70%대 하락해 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두바이의 신용부도스왑은 600bp 대로 급등했다.
신흥시장 헤지펀드인 인스파로 에셋의 모하메드 하니프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무도 두바이에 접근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바이가 경험했던 엄청난 폭락은 다른 인접국들에게도 교훈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피니스테어 캐피탈의 크린 CIO도 사실상 투자자들이 왜 굳이 불확실성이 높은 지역에 투자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들은 두바이월드 채무조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 파트너는 이번 두바이의 채무조정이 선례가 되어서 이와 유사한 방식의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다른 중동지역 구조조정 방안에 비해 두바이월드의 경우는 대단히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우디 아라비아나 쿠웨이트의 구조조정의 경우 기간도 1년이상 걸렸고 불투명성이 높은데다 외국계와 현지 투자자들을 다르게 대우했었다"고 지적했다.
픽테트 어셋의 에마드 모스타크 투자매니저는 두바이 월드 채무 조정을 통해 위기의 저점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두바이월드 구조조정 방안은 마지막으로 넘어야만 할 장애물"이라며 "그 뒤부터는 시장은 바닥권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 사태는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며 "두바이는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여전히 금융서비스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