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국은행 차기 총재 인선을 다음주에 내정해 오는 23일 국무회의에 상정, 추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오는 3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보다는 외부 인사로 한은 차기 총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성태 총재도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을 의식했는지, 지난 4년간의 통화신용정책을 추진하면서 핵심 정책과 추진 배경, 주요 관심 사항 등을 이례적으로 소상하게 밝혔다.
특히 지난 20년간 금융세계화 속에서 과잉유동성과 초저금리 상황, 외자유출입의 과격성 등에 따른 환율 급등락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국의 제도와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소회도 밝힌 바 있다.
이런 과정에서 큰 선박을 움직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합의와 설득의 어려움을 토로하는가 하면 금융위기에 대한 안타까움도 밝히면서 지난 4년간을 '나쁘지 않다'고 자평하는 등 사실상 작별인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 및 금융시장에서도 전날 금통위 여파가 아직 가시시 않은 상황이지만, '친정부계' 인사로 비춰지는 차기 총재에 대해 급속도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12일 대통령실의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한은 총재는 23일 국무회의에 임명안을 상정할 예정이라 22일가지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빠르면 2~3일 정도 지나면 차기 한은총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후보수를 좀 압축한 상태에서 검증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은총재 인선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와관련, 차기 한은 총재로 거론되는 사람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대통령 경제특보,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다.
특히 어윤대 위원장은 "본인이 고사하지 않는 한 내정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한 후보다.
물론 연초만해도 "신임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어 위원장의 남대문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 법안이 국회에 계류된 만큼 어 위원장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나 여당은 어윤대 위원장의 힘이 지나치게 강하다는데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어윤대 위원장이 한은 총재로 올 경우 한은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한은 내부에서는 어윤대 위원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사실 탐탁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객관적인 능력을 놓고 본다면 어 위원장이 적합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렇지만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한은 총재 기용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최측근이고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어서 이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다면, 세간의 논란이 있더라도 못할 것이 없다는 것.
물론 채권시장이나 금융시장에서는 그의 '강경한 태도'를 경험했기 때문에 '친시장적이 아니다'는 이유로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최근 강만수 장관의 한은총재 '내정설'이 났을 대 주가는 빠지고 환율은 급등하고 금리는 출구전략 지연을 이유로 급락하는 등 요동을 친 바 있다.
물론 강만수 위원장은 '한은 총재 내정설'이 도는 것에 대해 자기스스로 "관심없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강만수 장관의 입장이라면 그 때 '관심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청와대 인사는 정말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중수 대사 역시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한은의 독립성 논란에서도 어느정도 자유롭지 않겠냐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거론되는 인물들이 친정부 인사들이어서 사실상 금융시장의 반응은 똑같을 것"이라면서도 "능력면에서나 도덕적으로나 모두가 공감하는 인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