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성태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국가의 재정에서 비롯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성태 총재는 "현재의 물가수준과 향후 경제성장전망을 감안하면 현재 2%의 기준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재차 강조하며 "가까운 장래에 그 정도를 점점 줄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그 시점이 언제가 될 지에 대해 조금더 확인하고 금통위원들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또 여러차례 우려를 표했던 가계부채에 대해 "가처분 소득의 60~70% 이상이 가계대출에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지나치다는 판단"이라며 "가계부채부담이 높다면 금리를 올려 추가 부담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경제학교과서에도 나와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계부채부담이 높아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서민들의 부담이 확대된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어 "당장의 치료를 위해 환자를 위험한 상태로 만들면 안되지만 현재의 소비와 미래의 소비 혹은 현재의 투자가 얼마나 생산적인가 하는 관점에서 볼때 너무 현재에 치우쳐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10년간 누적된 결과인 만큼 인내를 가지고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산버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잡히고 있지 않다"면서도 "금융규제가 있기도 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온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태이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지난 2006년 취임한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 외자유출입, 환율 하락 등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왔음에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경과로 봐서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총재는 "2008년 9월, 10월 당시에 초기단계에서 상황의 깊이라든가 충격의 크기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본다"면서 금융위기 당시 '뒷북 대응' 혹은 '소극적 대응'으로 평가됐던 부분에 대해 해명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그는 "큰 배는 방향전환이 잘 안되다 보니 미리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당장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왕좌왕할 게 아니라 가려했던 궤도 근처에 있는지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통화정책은 소신대로 하는 것도,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고 통계지표, 경제주체들의 생각, 금통위원들의 판단, 시장의 의견, 정부의 생각 등을 다 포함해서 그 시점에서의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신뢰는 말과 행동의 일치가 중요하다"며 "일관성있게 말을하고 행동이 그 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성태 총재는 외자유출입에 대해 "금융의 자유화, 세계화가 지난 20년간 세계를 지배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반기업이나, 금융회사,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현재는 정부가 다 부담하고 있지만 이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환위기 이후 10여년에 걸쳐 경험하면서 배운 것은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는 것은 국가적인 충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라며 "그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고, 과거처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