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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통위] 한은 이성태 총재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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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다음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 월례회의 이후 가진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종합입니다.


▶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일단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초저금리의 지속이다.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했던 것은 사실은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한 우리경제의 자금 유출 혹은 자원의 흐름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었다. 가계주택 증가의 주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고, 주택담보대출로 늘어난 유동성의 상당부분은 주택구입 혹은 교체로 쓰이고 있다고 봐야한다.

가계부채의 뒤에는 주택쪽으로 흐르는 자원의 흐름이 있다. 그 정도가 우리경제의 경제발전 정도 말하자면 우리의 소득수준이나 해결해야할 여러 가지 과제에 비춰볼 때 바람직하냐는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자원을 사용할 때는 현재의 소비를 위해 사용할 때도 있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 때도 있다. 투자가 잘 사용이 되서 투자 효율이 높고 생산선을 높이는 쪽으로 사용되서 미래에도 높은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투자일수 있고, 투자는 투자인데 효율이 낮아 자원의 투입에 비해 미래에 도움이 덜 되는 투자도 있을 수 있다.

주택에 대한 투자도 투자다. 그러나 그 정도가 현재와 미래의 균형에서 현재에 치우쳐 있다. 쉽게 말해 생산성이 없는 부분에 자원을 너무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당장 눈앞에 벌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가, 궁극적으로 장기적으로 원하는 위치에서 너무 멀리 이탈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가처분 소득의 60~70%이상이 가계대출에 있다는 것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지나친 게 아니냐하는 생각을 한다.

가계부채부담이 높은데 금리올린다고 하면 부담이 느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경제학교과서는 금리를 올려 부채의 증가를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계부채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정반대 의견이다. 다만 당장의 치료를 위해 환자를 위험한 상태로 만들면 안된다.

그러나 가계부채만이 아니라 국가부채도 마찬가지다. 단순 가계부채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소비와 미래의 소비, 현재의 투자가 과연 얼마나 생산적이냐 하는 관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징후 혹은 증상이라는 측면에서 가계부채를 언급했다.

여러 가지 부채를 늘리는 요소를 예방해야 한다. 많아진 부채를 짊어지고 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줄여줄 것이냐 하는 방법은 많이 있을 것이다. 부채구조를 장기적으로 해서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위험평가 같은 것을 좀 더 발달시켜서 부담하지 않을 위험요소가 잘 몰라서 확대된 부분을 줄여주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1~2년 동안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국가부채와 마찬가지다. 언제부터 시작됐냐하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정확히 말하면 2000년부터다. 10년 동안 누적된 결과라서 풀어가는 것도 상당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본다.


▶ 이달로 임기를 마친다. 그동안의 소회를 묻고 싶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 가장 힘들었던 부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묻고 싶다. 또 임기 이후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

- 2006년 4월에 취임해서 2006년 2007년까지는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가장 관심사가 부동산 가격 상승, 외자유입, 환율하락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 기본적인 인식은 조금 통화정책 면에서 금리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걸 좀 더 적합한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그 당시에도 정상화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정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쪽으로 관심을 쏟았다.

그 다음에는 한국은행만 단독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자유입과 그로 인한 유동성 팽창, 그로 인한 환율하락을 어떻게 대처하느냐하는 것이었다.

그런 가운데 2008년 9월 리먼 사태가 터지니까 외자가 엄청나게 유출되고 960원까지 내렸던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고 큰 요동을 쳤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지속 노력했지만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왔을 때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안타깝다.

결과적으로 해결했으니까 800억 달러 가까운 자금으로써 외화유동성문제를 일단 대체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그 정도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 9월 10월 당시에 초기단계에서 상황의 깊이라던가 충격의 크기를 판단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본다. 그 당시에 대응의 속도랄까 크기를 두고 여러 가지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2008년 10월 이후 작년 2월까지는 어쨌든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정책으로 가장 크고 속도도 빠른 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대응했다. 지금까지의 경과로 봐서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단지 처음에 말한 것처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하는데 2006년, 2007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항상 염두에 둘 것이 항공기도 마찬가지지만 큰 배는 방향전환이 잘 안된다. 가속이나 감속도 우로, 좌로 회전하는 것도 급격하게 바꿀 수 없다. 미리 조금씩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좌로우로 좌로우로 하다보면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가 제대로 된 건지 이탈한 게 아닌지를 잊기 쉽다. 현재 위치가 원래 가려했던 궤도 근처에 있는지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미리미리 조금씩 움직여야 된다는 것에 대해 설득과 합의가 쉽지 않다. 궤도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느냐 하는데 대해서도 사전적 사후적으로 잘 검증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쉽지 않다. 어쩌면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금융위기 경제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또 온다. 지금도 그렇다. 2008년 2009년에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앞으로 금융위기가 안온다고 장담하는 사람이 없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합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통화정책에 그대로 반영된다.

2006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역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단지 예전에 어떤 잡지에서 중앙은행을 표현하면서 온리 휴먼, 그러니까 중앙은행 사람들도 사람이다. 말하자면 미래 판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전에 말할 때 이런 이런 움직임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결과를 놓고 판단하라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금통위가 했던 각종 정책들은 여러 가지 해명이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 나름대로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놓고 평가를 받는 게 옳다고 본다.

앞으로 계획은 특별히 만들어 놓은게 없다. 차차 생각해 보겠다.


▶ 정부의 재정대출을 줄일 생각은 없나?

- 정부에 대한 대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의 정부에 대한 대출은 가급적이면 삼가는 분위기가 지속돼 왔다. 그랬는데 최근에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대규모의 재정을 투입하다보니까 구조적으로도 1년 단위로 봐서도 시기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가 필요한 자금은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과 같은 대규모의 재정이 필요할 때는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의 현재 제도 안에 들어와 있다. 정부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출을 금지한 나라도 있고 열린 나라도 있다.

정부가 임의로 차입을 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예산을 승인할 때 거기에 중앙은행으로부터 일시 차입과 재정국채발행을 포함한 전체내용을 국회로부터 승인 받는다. 정부가 요청하고 국회가 승인한 내용을 중앙은행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는 국가 구조와 관련된 문제다.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에서만 자금을 차입하기 어렵다는 것은 동의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중앙은행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하다고 돼 있고 그게 필요한지 아닌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 작년 FX스왑이 하루짜리가 많이 늘었다. 올해도 달러 콜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서 국내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단기화됐단 얘기다.

- 외화차입시장은 당국에서 하는 게 아니라 시장자율에서 맡겨 놨다. 시장에 맡겨놨을 때 미래에 큰 문제가 될 만한 것이 방치돼 있는지 당국은 관찰하고 참견하는 상황이다. 기술적인 내용까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차익거래 유인이 360bp까지 올라갔던 것이 최근에 200~300bp 사이에 있다. 스왑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앞으로 우리 경제에 크게 문제꺼리가 될 만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게 현재 입장이다.


▶ 자산버블 가능성이 징후는?

- 자산버블의 징후가 현재 잡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늘 강조하듯이 지난 10년 사이에 호주가 도시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해서 상당히 높은 수준, 우리나라 사람의 소득수준에 비해 높은 수준에 와있는데 그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까지 갔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그랬다.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에서 많이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았다.

그동안 높아진 가격수준이 더 올라가면 곤란하다는 관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지금 당장 가까운 장래에 무슨 문제가 될 만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기준금리가 2%이고 국채 금리가 4.몇%고, 대출금리가 5~7% 수준이 계속 됐을 때 지금은 아니지만 혹시나 좀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그런 움직임이 발생하고 그게 빨리 확산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없느냐 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당장 이 부분에서 이런 징후가 있어서 이게 앞으로 몇 달 내에 크게 확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아니다. 작년 봄부터 가을같이 매월 1%씩 오르는 것은 곤란하다. 실제 작년에 몇 달 1%씩 올랐다. 금융부문 규제 있었지만 온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태이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총재 개인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시장에서의 신뢰의 비결, 또는 인기의 비결이 뭐가 있나?

- 신뢰는 말과 행동의 일치가 중요하다. 요새는 통신이 너무 발달해 있다. 요즘은 시차가 짧아졌다. 시차가 짧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기대효과다. 지금은 언론에 보도만 되도 바로 행동에 영향을 준다. 어찌 보면 지금은 행동도 중요하지만 말도 참 중요한 사회가 됐다. 어쨌든 말을 항상 일관성 있게 하고 행동이 그 말을 뒷받침 해주는 게 가장 믿음을 얻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단지 이런 점은 있다. 여러 군데서 여러 신호가 나오는데 그걸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해명을 하면 그 해명이 다른 오해를 부를 경우가 있다. 나라 전체적으로 운영을 하는데 정제된, 절제된 의사소통을 하면 신뢰를 얻는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각자 자기가 추구하는 목적이나 맡은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온다고 본다."


▶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금융통화위원들간 금리인상 공감대가 더 형성된 것인가?

- 금통위원들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은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히 완화적이고, 경제가 민간부분의 자생력을 얻어가면서 회복된다면 점차 줄여야 한다는 것이 대한 공감대다. 그 시기에 대한 의논은 없었다. 그 시기에 대한 고민을 위해 매달 논의하다. 사실 그시기를 논하기는 어렵다. 언제라고 딱 집어 말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생각은 국회에서도 말했지만 크게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7인의 금통위원이 그것에 대해 합의한 것은 아니다. 상당히 완화된 상황이고 그걸 조만간 줄여가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효과가 소멸하고 있지만 그 이후 그런대로 성장하느냐를 봐야 한다. 지금상황은 줄일만큼 확실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중이다. 매달 짚어가는 상황에 있다."


▶ 취임할 때 불확실성을 감내하면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4년간 평가하면 어떤가? 총재의 소신이 꺾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는가?

- 기억으로는 2006년 2007년까지는 그달그달 움직이는 상황만 봐서는 금리를 올리고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은 아니었다. 단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파생된 것이지만 그 당시가 좀 너무 느슨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다. 너무 느슨한 상태를 조여야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 과정에서 잘했다,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것도 하나의 불확실하지만 나름대로 평가가 있으면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예가 될 수 있다. 어떤 때는 잘했다, 어떤 때는 못했다 그런 평가가 나온다.

통화정책은 소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통화정책은 정치적 이념을 배려하는 곳도 아니다. 전문가입장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지금 이시점에서 어느것이 제일 좋은 것이냐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밖에서 볼 때 그 결정이 소신을 지켰다고 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와는 상관없다. 소신은 상황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어떤 시점에서 어떤 시각을 표현했는데 다른 상황에 그걸 가져다 놓고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정책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 상황이 달라지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통화정책은 소신 따라 하는 것도,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다. 특별히 내 뜻대로 됐다 아니다 하는 소회는 없다. 그 당시 주어진 상황에서, 통계로 발표되는 지표, 경제주체들의 생각, 금통위원의 생각, 시장의 생각, 정부의 생각이 다 포함되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 조건에서 해왔다고 본다.


▶ 향후 한은 후임 총재에 대한 생각은?

- 많은 사람이 모여서 사회를 끌고 나간다. 각자의 몫이 있다. 나는 내 몫을 하고 나간다. 다음 사람은 자기 몫을 소화하면 된다.


▶ 한국은행 총재 재임시 정책금리체계를 콜금리에서 기준금리로 바꾼 것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의 변화에 따른 조치이지만, 정책전환 이후 정착 정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 올해 들어 정부의 열석발언권 행사나 정부의 금리발언 등으로 정부의 개입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하는데 있어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한은 총재로 재임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썼다. 콜금리중심을 기준금리 중심으로 바꾼 것은 의사소통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열석발언권은 제도는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제도가 한계를 결정하는 측면이 있다. 운용은 한계 내에서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열석발언권은 새로운 룰이 아니다. 예전에 있던 것이 그냥 살아있는 것이다. 그 뒤에 만들어진 중앙은행의 제도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사회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보느냐 우리가 말하는 직선으로 보느냐 원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이 다를 것이다. 진보한다고 보는 사람은 저 뒤에 있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제도라는 것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열석발언권은 오른쪽 극단에 운영하는 경우, 왼쪽 극단에 운영하는 경우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으로 근접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운영에 따라 달라진다. 제도가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도 그렇고,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목격했듯이, 급격한 외자유출입은 국내 위기를 촉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총재 재임시절 외자유출입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셨다. 특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자유출입에 대한 규제 문제가 한국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통화정책 당국으로서의 대응이나 대책방안에 대해 듣고 싶다.

- 1980년대 후반부터 금융자유화, 세계화가 20년 이상 전세계를 지배했다. 우리가 해보니까 그 과정에서 나오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용부담을 해야 한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3가지다. 하나는 기업이 다소 불편을 겪어야 한다. 두번째는 그걸 중개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소 불편을 감소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도 남아있는 문제는 결국 당국이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거의 무한정의 자본유출입을 기업이 거의 무한정으로 하게 한다면, 기업도 금융회사도 맘대로 하면 결국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보니까 그건 너무 심하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부담을 분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계화된 금융, 국제화된 환경에서 기축통화국이 아닌, 미국 같은 나라가 아닌, 우리 입장에서는 자본유출입을 국가적으로 대응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1992년 주식투자가 자유화됐다. 1997년 외환위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외환이나 자본에 대한 규제가 자율화됐다. 10여 년에 걸쳐 경험하면서 배운 것은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는 것은 국가적 충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흐름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 대전제는 자유경쟁에서 오는 효율을 현저하게 손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도는 나라마다 다르다. 세계적으로도 논의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아직 안나왔지만 내부적으로 그런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다. 과거 10년처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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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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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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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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