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강화·글로벌·M&A 등 신성장원에 투자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17일 예정)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최종일 4조2000억여원의 돈이 몰리면서 성황리에 마감됐다. 경쟁률은 23.6대1이다.
10일 마감된 이번 일반공모는 사실 한화그룹의 예상 공모가보다는 낮은 8200원이다. 한화는 당초 9000원에서 1만2000원의 희망가를 예상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어찌됐건,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렸다는 건 그만큼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나 상장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반증이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도 내심 반가운 분위기다.
그렇다면 한화그룹은 이번 청약을 통해 얼마의 수익을 얻었을까.
기존 대한생명 지분 구조는 한화그룹이 67%, 예보가 33%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화그룹 50%, 예보 25%, 일반 25%의 구조로 분할됐다.
이번 공모에 따른 수익은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주당 2275원에 인수한 탓에 이번 공모가 8200원 대비 주당 5925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대한생명을 포함해 대주주인 그룹 계열사 한화건설과 (주)한화, 한화석유화학 등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조6000여억원의 수익을 챙기게 됐다. 한화건설이 640억원, 한화 965억원, 한화석화 1600억원 등이다. 대한생명 역시 신주에 따른 이익이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예보 역시 1580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여기에 나머지 25% 지분이 남아있는 탓에 투입한 공적자금의 무난한 회수가 예상된다. 예보는 대한생명에 총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이 중 1조820억원을 회수한 상태였다.
아무튼, 한화그룹은 이 같은 실탄을 신성장동력원 확보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자체적으로 현재 자금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하지만 신성장 차원에서의 M&A 추진이나 신사업 확장 등은 필요한 것이고, 아무래도 수익은 향후 이런 사업을 위해 재투자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계열사의 가치 상승과 함께 대한생명을 통한 금융네트워크 완성은 올해 가장 큰 역량 집중의 사업군이다.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자금에 물고가 트였다는 점에서 향후 대형 M&A도 고려 대상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도 결국은 돈 때문이었다. 그룹 내부에서는 비금융부문의 외형확대를 위한 건설부문 강화도 점쳐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금융부문은 앞으로 그룹 구심점으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고 금융분야의 사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올해 2조원의 투자를 계획을 세웠다. 기존의 투자 계획에 대한생명 상장을 통한 역량 강화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는 탓에 구체적인 전략은 이미 그룹 내부에 수립되어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화그룹의 경영 포인트는 글로벌 아니겠냐"며 "김승연 회장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화도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는 탓에 해외사업에도 올해 상당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원년으로, 해외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한화가 2011년까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이미 지난 2008년 대내외에 공표했다. '위대한 도전'이라는 모토가 바로 한화의 글로벌화 시작이다.
'2011년 매출 45조 및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하자'는 게 그의 미션이었다.
이에 따라 한화석화나 한화건설, 한화L&C 등 계열사들은 이미 해외사업에 상당한 결실을 맺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