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전날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의 '금리인상 시기상조' 발언이 새삼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저평가 관련 매수가 이어졌다.
장단기물을 이은 수익률곡선이 지속적으로 평평(flatting)해졌던 상황에서 단기물 금리가 더 빠지면서 소폭이나마 우상향으로 가팔라(steep)지는 모습을 보였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10%로 전날보다 2bp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국고채 5년물은 4.59%로 1bp 올랐다.
통안증권 2년물은 더 강했다. 이날 통안 2년물 최종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내린 3.98%로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10.88로 전날보다 14틱 오르며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718계약을 순매도 했고, 은행과 투신도 373계약과 619계약을 순매도 했다. 반면, 증권과 개인이 1830계약과 902계약을 순매수해 시세를 위쪽으로 이끌었다.
이날 채권시장은 개장 이후 지속 강세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했으나 전날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아직 기준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이 우호적 분위기를 제공했다.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전언이었지만 만기가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8틱 가까이 벌어진 저평을 그냥 지나치기도 어려워 보였다.
여기에 최근 플래트닝에 대한 커브를 되돌리면서 단기물쪽에 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1년 미만은 계속 사자가 유입됐고, 1.5~2년 경과물에 대한 사자도 매우 많았다는 것이 시장참가자의 전언이다.
결국 커브는 오랫만에 스팁한 양상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물론 3월 금통위 관련 경계매물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가 강세로 쏠린데다 단기적으로 수급도 너무좋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 강했는데 커브가 스팁해지면서 단기물쪽으로 사자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월과 2월에 은행에 정기예금이 많이 들어온 반면 대출을 늘리지 못하면서 자금이 남은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지 못하니까 듀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채권을 사는 듯하다"며 "은행들은 2년 언저리의 통안채와 국고채를, 외국계은행들은 차익거래로 1.5~2년물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단기쪽으로 수요가 들어오면서 저평이 쉽게 줄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선물만기까지는 큰 폭의 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전망했다.
왜냐하면 ▲ 조정없이 강세가 지속됐고 ▲ 주식시장 상승 ▲ 미국채 상승 등 여러가지 부담요인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수급이 너무 좋고 선물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8-6이 매우 강했다"며 "만기를 앞두고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차잔량이 많은 상황에서 바스켓에서 빠지는 만큼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5년물이 약해지면서 최근의 플래트닝을 뒤집는 움직임이 나왔다"며 "전체적으로는 재료없이 저평이나 커브에 따라 소폭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증권의 한 채권매니저는 "분위기 상으로는 금통위 때 특별한 말이 없다면 금통위를 지나면서 4.00%를 하향 돌파하려는 시도가 나올 것"이라며 "캐리매수가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매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