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가 정작 예상되는 소비자들의 피해는 외면한 채 서로 실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예스24의 안내문이었다.
지난 4일 예스24는 LG텔레콤 제휴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이메일을 발송했다. “3월 8일부터 LG텔레콤 오즈 제휴팩 서비스 ‘오즈 앤 조이 북 서비스’를 예스24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같은 공지는 이미 2월 말 예스24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갔다.
문제는 LG텔레콤의 ‘오즈 앤 조이 북 서비스’가 월 1만원(오즈서비스 포함)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유료 부가서비스였다는 점이다. 이 제휴 서비스는 LG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예스24의 도서 구매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해왔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이지수(30·서울)씨는 “사전에 LG텔레콤이나 예스24로부터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면서 “아직 이번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는데, 불과 4일 뒤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안내를 받아서 황당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에서는 구체적인 소비자 피해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뒤늦게 예스24와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8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았다.
LG텔레콤과 예스24의 제휴가 소비자 피해에도 불구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제휴라는 것은 상호간에 이익을 위한 것 아니냐”면서 “사실상 LG텔레콤과의 제휴로 이득을 본 것은 LG텔레콤 뿐, 우리는 큰 손실을 봐 왔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9월부터 불공정조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LG텔레콤 측에서는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LG텔레콤과의 제휴에 따른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어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했다는 얘기다.
예스24 측은 “당초 LG텔레콤이 제시한 쿠폰 사용 예상치는 20~30%인데 실제로는 60~70%에 육박했다”며 “계약서에는 ‘예스24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조치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LG텔레콤은 이에 대한 계약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LG텔레콤 측은 예스24의 일방적인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개인과 거래하는 구멍가게도 아니고 기업과 기업의 계약을 이렇게 파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불공정 계약이라고는 하는데, 그렇다면 편의점, 커피숍, 극장 등 LG텔레콤과 계약을 맺은 기업이 모두 바보라는 이야기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더라도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조속히 안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제휴상품에 따른 손실을 어떻게 처리하냐를 두고 두 업체가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계약 파기까지 이른 셈이다.
문제는 이런 LG텔레콤과 예스24의 주판 튕기기에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 소비자는 “8일까지 밖에 되지 않는 제휴서비스를 불과 며칠 전까지도 가입할 수 있게 해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서비스 종료일임에도 아직까지 해결방안이 없어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이통사와 제휴사의 계약파기 갈등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로 이뤄지는 제휴서비스를 기업들간의 논리로 파기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결국 손해보는 회사와 손실을 안 떠안으려는 회사 사이에서 소비자만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