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산업' 혜택 vs. '내수산업' 손실
- 고환율정책, 소수 대규모 기업 집중 우려
[뉴스핌=김연순 기자] 환율 상승으로 기업가치의 혜택을 입는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상당수의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송민규, 조성빈 연구위원은 3일 '우리나라 기업의 환노출 측정 및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전반적인 환노출 정도를 가늠해 보기 위해 살펴본 코스피지수의 수익률과 외환리스크 프리미엄의 상관관계는 -0.674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환율의 상승으로 기업가치의 혜택을 보는 기업이 소수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송민규, 조성빈 연구위원은 "환율이 상승할 때, 부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기업의 수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기업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들은 신흥시장의 경우 환율이 국가위험(country risk)을 상당 수준 반영해 변동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산업별로는 수출 위주의 산업이 환율 상승 혜택을 받고 내수산업은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등 외환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될 경우 자동차, 전자부품·컴퓨터 및 1차금속 산업의 기업가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건설, 목재·펄프, 기타 기계, 도·소매 등의 산업에 대해서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음(-)의 환노출 기업의 경우 기업규모가 환노출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반면, 양(+)의 환노출 기업의 경우 기업규모는 환노출을 오히려 확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민규, 조성빈 연구위원은 "양(+)의 환노출 기업은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환율 변동에 주가가 민감하게 변화하며, 반대로 음(-)의 환노출 기업은 규모가 작을수록 환율 변동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주장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KDI는 당국의 환율 관련 정책은 산업 및 기업의 특성에 따라 차별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환율의 변동성을 축소하는 정책은 환율의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환율 수준의 방향에 영향을 주는 정책은 기업들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경제 전반에 대한 효과는 일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민규, 조성빈 연구위원은 "특정 거시경제변수에 초점을 두는 환율정책은 산업별·기업별 차별적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며 "특히, 수출 지향적인 고환율정책의 경우 소수의 대규모 기업에 혜택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일수록 환율의 변화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변동하는 취약성을 가지므로, 이들의 환위험 관리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