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배당 상품의 계약자 지분 문제로 진통을 겪어 오던 상장문제는 중소사인 동양생명이 지난 2009년 10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물꼬를 텄다.
여기에 대한생명이 3월, 삼성생명이 5월 중 상장을 검토하고 있어 생보사 상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생보사들이 상장되면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보험사 재무 건전성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편집자
- 금융지주 초석 한화금융그룹 구심력 본격발휘
- 예보 공적자금 논란, 적정 공모가 산정 기대
[뉴스핌=박정원 기자, 신상건 기자] 교보생명과 오랫동안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를 다투었던 대한생명이지만 지난 2006년 상장이 논란이 일 때만해도 먼 나중의 이야기로 보였다.
당시 보험업계는 물론 대부분 금융 전문가들은 교보생명이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화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 생보 상장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2010년 상반기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 중 하나는 대한생명이다.
이미 상장적격심사를 통과했고 오는 17일 상장이 유력하다.
교보가 먼저냐 삼성이 먼저냐 말이 많았지만 결국 대한생명이 국내 생보업계 빅3중 가장 먼저 상장을 하는 셈이다.
대한생명은 한동안 누적결손금과 공적자금 투입으로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와 갈등 때문에 상장을 유보해 왔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올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한생명 상장을 1/4분기에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선포하고 김승연 회장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이 강력히 추진되면서 상장이 급물살을 탔다.
대한생명은 오는 6일 공모가격을 결정해 9∼10일 일반 공모를 실시하고 17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2억1000만주이고 이 가운데 신주는 1억3000만주다. 구주 매출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6680만주와 한화건설 지분 470만주 등을 포함해 8000만주이다.
현재 공모 희망가격은 9000원~1만2000원. 이 수준에 공모가가 결정되면 상장으로 대한생명에 유입되는 자금은 약 1조3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 한화그룹 '트라이서클'의 정점

최근 대한생명 실적은 안정적인 호조세다. 보수적인 경영 덕택에 글로벌금융위기 속에서도 별다른 손실을 입지 않았다.
2009회계년도 3/4분기 기준 대한생명은 누적 수입보험료 7조9660억원, 당기순이익 34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228%로 2008회계년보다 20% 늘었다.
실적도 꾸준한 편이고 대한생명이라는 브랜드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어 상장 후에도 안정적 주가를 기록할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생명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한화이다. 대생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한화 계열사들의 주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금융계열사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 대한생명의 상장은 금융을 제조, 서비스와 함께 주력 분야로 이끌어가도록 해주는 '트라이서클'의 정점인 셈이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한화손보ㆍ제일화재-한화증권-한화투신운용 등이 결합된 '한화금융네트워크'의 확대ㆍ발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입장에서 대생 상장은 자금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올해 2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한화가 상장을 통한 추가자금 확보로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해진다.
또 상장으로 마련된 자금 중 일부는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비금융부문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든든한 밑천이 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대한생명 상장 이후 계열사 지분 가치가 올라 갈 것으로 보여 한화의 제조업과 금융권에 각각 힘이 실리면서 대한생명의 성장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주가 1만원 넘어야 공적자금 회수
남은 고민은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공모가와 상장후 주가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주가가 급등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한생명 공모가는 9000~1만2000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금융계에서는 이 공모가 수준이 과연 적정한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한생명의 적정 주가는 8000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공모가 고민은 예금보험공사와 얽혀있는 공적자금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정부가 대한생명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의 지분은 현재 한화그룹이 67%, 예금보험공사가 33%를 소유하고 있으며 공적자금 투입규모 약 3조5500억원 가운데 회수하지 못한 게 2조4680억원이다. 예보가 최소한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대한생명의 주가가 최소한 1만원 이상은 올라 서야 한다.
이는 주간사인 대우증권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예보와 한화가 대부분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장외에서 거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데이터만으로 내재가치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정 수준의 공모가를 형성할 묘수를 어떻게 찾을지, 시장흐름이 대한생명과 한화그룹에 천군만마가 돼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