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LG전자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생산된 10Kg 및 12Kg급 드럼세탁기 중, 세탁조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는 일부 모델 약 105만대에 대해 잠금장치 무상교체를 해주는 자발적 리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대전에서 7살 어린이가 LG전자 드럼세탁기(모델명:Wd-cr101ss 10kg) 안에서 질식사한 상태로 발견된 후 내려진 결정이다.
지난 2008년 8월과 9월에도 전북 전주와 경기도 고양에서 어린이가 드럼세탁기에 갇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LG전자는 안전캡과 주의 스티커를 제공하며 사태수습에 나선 바 있다.
때문에 이번 LG전자의 리콜은 도의적 책임을 감수한 결단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LG전자는 사고 발생 후 1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빠른 리콜 결정을 내렸다.
업계는 일각에서는 LG전자의 발빠른 대응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도요타 학습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도요타 사태로 전세계가 제품안전에 대한 관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이번에 '질식사 세탁기'에 대한 '미온적 대처'라는 오명을 남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 LG전자 세탁기 사고는 제품 하자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굳이 리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사건 이후 또 다시 불거진 세탁기 사고라는 점 때문에 LG전자가 '리콜'이라는 강수를 뒀다.
단순히 제조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종합대책을 세워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대대적인 '안전의식' 강화에 나선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유럽의 경우는 유치원, 소방서, 지역단체에서 안전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세탁기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런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또 "세탁기 질식사고 예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기계적인 안전장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리콜을 시행하는 것은 많이 알리고 캠페인까지 펼쳤으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고는 리콜 해당사항은 아니지만 자발적인 리콜 형식을 취하며 소비자들의 안전 의식을 각성시켜야겠다는 판단에서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전자는 광고나 캠페인이 아닌 직접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현장에서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며 '안전의식' 전반의 문화를 바꿔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