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봄옷을 입어야하듯이 펀드 투자도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현대증권은 2002년 이후 현재까지의 증시를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PER), 주가(코스피) 동향을 기준으로 4가지 국면으로 나눴다. △ 유동성 장세 △ 실적 장세 △ 밸류에이션 장세 △ 버블 붕괴 장세 등 4계절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이같은 계절에 따라 우수한 성과를 내는 펀드의 스타일도 달랐다는 분석에 이르렀다.

우선 유동성 장세란 이익 증가나 밸류에이션 상승 보다는 돈의 힘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주가가 82% 오르는 동안 기업이익은 22%, 밸류에이션은 34% 상승에 그쳤다. 2008년 10월말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81% 급등할 때도 이익은 4%, 밸류에이션은 36% 상승에 그쳤다.
이같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성장형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또 인덱스펀드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유동성 장세는 상승실적 장세로 이어진다. 기업이익 증가분이 주가 상승으로 표출되는 시기다.
2004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주가는 8% 상승, 이익은 3% 상승, 밸류에이션은 6%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국면에서도 이익이 19% 상승했으나 주가는 6% 하락, 밸류에이션은 16% 하락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장세의 특징은 이익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하락한다"며 "즉 차별적 장세의 진행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장세에서는 가치형펀드의 성과가 우수하다. 이익의 차별화가 진행되는 국면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만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가진 가치형펀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에이션 장세는 이익의 큰 변동없이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되는 과정이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주가가 37% 오르며, 밸류에이션도 31% 상승했다. 이 기간 이익은 12% 증가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실적 장세 국면을 지나 밸류에이션 장세에 대한 전망을 예상해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이 시기에는 성장형펀드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인다. 코스피가 30.3% 오르는 동안 성장형펀드는 36.9% 올랐다.
버블 붕괴 장세에서는 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지만 주가 급락과 함께 밸류에이션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 버블이란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만 폭등한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2002년 4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주가는 44%, 밸류에이션은 39% 각각 급락했다. 반면 이익은 큰 차이가 없었다. 2007년 11월에서 2008년 10월까지도 주가가 54%, 밸류에이션이 34% 하락했으나 이익은 9% 하락에 그쳤다.
이런 버블 붕괴 장세에서는 인덱스펀드의 하락률이 가장 작았다. 주가 하락기에는 개별기업 리스크가 없는 인덱스펀드가 일반 액티브펀드에 비해 낮은 하락폭을 보이는게 일반적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미국 서브프라임사태 이후 지속된 버블붕괴, 뒤이은 유동성장세에 이어 실적장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실적장세에서는 가치형펀드로 대응하고, 밸류에이션 장세 도래를 대비해 성장형펀드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가져야한다"고 권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