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는 역내 16개 회원국이 공동 사용하는 단일 통화인 만큼 각국의 재정정책을 아우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바로 이런 점이 현재의 유로화 위기를 야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그리스 사태가 유로화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존 국가들이 결국 어떤 형태로든 구제금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이 이를 믿고 재정개선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역내 재정적자 우려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 속에 최근 유로화 매도와 달러화 매입이 이어지면서 유로/달러는 올해 들어 5% 가까이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1.36달러까지 하락한 유로/달러가 올해 말까지 1.24달러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달러화는 파운드화 대비로도 1.55달러까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WSJ는 투자 측면에서 유로화의 부진이 미국 증시에 두 가지 이유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유로화를 둘러싼 우려는 이미 유로존 경제회복세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의 운신 폭을 넓힐 수도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달러 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추기 때문에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줄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연준이 계속 저금리를 유지할 경우 미국증시는 조정 가능성이 약화될 것이고 채권 등은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다.
WSJ는 따라서 투자자들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할 수 있겠는데, 주가지수 펀드로 매달 일정액을 계속 투자하는 정액분할투자법(Dollar cost averaging) 등이 괜찮아 보인다고 추천했다.
실제로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여름에서 연말로 늦춰졌다.
또한 경제 성장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를 기록한 반면 유로존의 경우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0.1%에 그쳤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는데 이는 미국의 2% 중반에 비해 훨씬 뒤진 수준이다. 일본의 올해 경제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반영할 경우 선진국들 중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단연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올해 신흥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미국보다 세 배 가량 빠를 것으로 관측되는 등 장기적 투자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투자가 대세이기는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상품시장 호황이 달러화 강세를 따라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오펜하이머자산운용(Oppenheimer Asset Management)은 고르지 못한 글로벌 경기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올해 상품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유와 구리가격은 약 6%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