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업계가 기대를 걸었던 새로운 투자수단 중 하나인 '스팩(SPAC)'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스팩에 대해 3회에 걸쳐 기획을 준비했다.
[뉴스핌=문형민 기자] 스팩(SPAC)은 다수의 개인 및 기관투자자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일정기간 내에 우량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것을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말한다.
1단계로 명목상 회사(SPAC)를 만들어 공모(IPO)한 후 거래소에 상장해 M&A 자금을 마련한다. 2단계로 일정기간(3년) 내에 우량기업(상장 또는 비상장)을 합병하고, 합병대상 기업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것으로 마감한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M&A 시장에 개인투자자들도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스팩이 주목받는 이유다.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는 상장 후 합병 이전이라도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고, 합병에 성공한 후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합병에 반대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합병에 실패할 때에도 최소한 투자원금의 95% 가량을 반환받을 수도 있다. 공모로 모은 자금의 90% 이상은 외부 신탁기관에 맡겨 놓도록 규정돼 있고, 이 기간 이자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에게도 스팩은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우량한 중소, 중견 기업들이 적기에 스팩으로부터 대규모의 투자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고, 동시에 상장절차까지 완료할 수 있다. IPO를 위해 장기간 준비해야할 수고를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상황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 스팩, PEF · 우회상장 등과는 어떻게 다른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M&A에 나선다는 점에서 스팩은 사모투자펀드(PEF)와 유사하다. 또 비상장기업이 일반적인 IPO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장한다는 점에서는 우회상장(Back-door listing)과 비슷하다.
우선 자금 모집을 공모로 하는가, 사모로 하는가에서 스팩과 PEF는 차이가 난다. PEF에 참여하려면 개인은 최소 10억원, 일반기업은 20억원을 투자해야한다.
반면 스팩은 소액으로도 가능하다. 대우증권 그리코리아의 경우 공모가가 주당 3500원이므로 10주(3만5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시장에 상장돼 유동성을 갖는다는 점도 다르다. PEF는 보통 7~9년을 기다려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스팩은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외부 신탁기관에 예치해뒀다 합병 실패시에도 투자원금 수준을 보장한다는 면에서 PEF와 다르다.
또 PEF가 주로 부실 기업을 싼 가격에 사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지만, 스팩은 주로 비상장 우량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한다.
우회상장은 보통 빈껍데기(Shell)만 남은 상장 기업을 비상장기업이 합병해 상장효과를 거두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우발채무 문제가 불거지고, 기존 상장기업에 남아있던 인력을 구조조정해야하는 등의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반면 스팩은 서류상 회사의 자금과 우량회사가 합병하는 것이므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스팩에 참여한 기관투자들이 합병법인에 공신력 및 중장기 성장성을 제공할 수도 있다.
IPO투자자들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합병에 대한 의사결정을 행사할 수 있다.
◆ 미국에서의 스팩은?
스팩은 미국시장에서 2003년부터 활성화된 제도다.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8년을 제외하고는 스팩은 규모와 건수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지난 2007년에 미국 IPO시장에서 스팩은 건수로는 33%, 규모로는 23.9%를 점유했다. 그해 총 1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2008년말까지 누적 161건, 219억달러의 IPO 자금이 스팩에 모였다.
주로 중국기업을 합병하는 자금에 스팩이 활용됐다.












